여기에 걸출한 기관총이 하나 있습니다. 1914년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 총 51개국에서 제식으로 운용된 기관총이. 1차대전 발발 직전에 탄생했지만 1차대전은 물론, 2차대전 중에도 현역으로 사용된 기관총. 총 생산 수가 무려 20만 정을 가볍게 넘고 그 중 2/3에 해당하는 15만2천정이 무려 2차대전 기간 중에 사용된 총. 연합군 뿐만 아니라 추축국, 여러 지역의 군벌들, 크고 작은 식민지 주둔군, 그리고 심지어 달라이 라마 14세의 인도 탈출에도 큰 도움이 되었던 기관총 말입니다. 흔히 "루이스 건(Lewis Gun)"이라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의 155mm 포탄 수십만발이 작년에 미국에 ‘대여’된바 있다. 이 포탄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느라 불출한 자국군 재고분을 보충할 목적으로 미국에 제공됐고 미국은 그것을 나중에 따로 갚는(실제로는 비용으로 지불해 우리가 생산) 방식인데, 최근 미국 언론에서 이 포탄들이 표면의 표기만 영어로 바꿔 직접 우크라이나로 보내졌다는 보도를 공개한 바 있다.이 보도의 진위여부는 여전히 긍정도 부정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미국의 지원이 작년 12월로 사실상 종료되고 후속 지원 예산이
공상과학 장르의 미디어에 한 획을 그은 가상의 무기들이 있습니다. '스타워즈' 시리즈에 등장한 라이트 세이버, '스타트렉' 세계관을 관통하는 만능 휴대용 병기 '페이저(Phaser)'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상상 속의 무기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공상과학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께 꿈과 희망을 선사하고 또 개중에는 무기 개발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 영감을 주어 실제로 구현이 되거나 기술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기는 사례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비단 무기 뿐 아니라 공상과학 장르에 등장하는 많은 소품
2차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30년대 말부터 태평양전쟁으로 확대가 이루어진 1940년대 초반 미군은 시대에 뒤떨어진 총기들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다들 잘 아시는 스프링필드 M1903을 제식으로 운용하고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마우저 Kar98K를 베낀 물건에 지나지 않았고, 엔필드 P17 소총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 또한 엔필드 P14 소총을 살짝 개조한 형태에 불과했지요. 미군이 보유하고 있던 소총의 수량 자체는 유럽 각국이나 일본을 능가할 정도의 수량이긴 했습니다만, 전장에서 보병의 창끝전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상선 공격을 잇따라 벌이는 가운데, 여기에 대응하기 위한 미 해군 구축함과 전투기들이 연일 드론 및 대함미사일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그 동안 우려되던 공격수단이 현실화됐다. 바로 대함 탄도미사일이다.지난 26일(현지시각)에는 미 해군의 구축함 라분(USS Laboon)과 슈퍼호넷 전투기가 12대의 공격용 드론과 2발의 대함 순항미사일, 그리고 3발의 대함 탄도미사일을 막아낸 것으로 발표되었다. 사실 이 발표가 대함 탄도미사일(ASBM)이 이곳에서 보고된 첫 사례도 아니다. 얼마 전에도
최근 인터넷에 우크라이나군이 소총탄을 페트병에 잔뜩 담아 사용하는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이 사진을 올린 소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소총탄을 이렇게 페트병에 옮겨담아 최전선으로 보급중이라고 한다. 탄약을 페트병에 옮겨담는 것은 우리 생각에는 굉장히 낮선 일이다. 그리고 굳이 왜 이러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최전선은 대부분이 참호진지로 이뤄져 있고, 이 참호들은 아예 혹한기에 돌입하기 전 까지는 습기와 진흙 투성이일테니 말이다.사실 '투성이'라는 말도 너무 약하다. 엄밀하
최근 모 유튜브 채널에서 "K7용 국산 탄창이 싸구려처럼 보이지만 실은 전설급 아이템이더라" 라는 동영상이 올라왔다.이 동영상은 유튜브 쇼츠여서 본 페이지는 지원하지 않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이곳 을 클릭하시길.사실일까? 기본적으로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K7용 탄창은 탄창 그 자체로 보면 꽤 괜찮은 물건이고, 실제로 글록 탄창등 다른 탄창들과 비교했을 때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말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니 해당 동영상이 거짓말을 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하지만 이 동영상에 오해를 부를만한 부분이 있다.K7탄창이 '국
다들 아시다시피 본 기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산소총 매니아입니다. 그 중에서도 1984년에 제식 채용된 K2 소총에 대해선 정말 "애증의 관계"라고 설명해도 모자란 편이지요. 실총은 물론이요 에어소프트건도 소장품의 반 이상이 K2이고, 심지어 FPS 게임을 고를 때도 'K2'의 존재 유무가 필수적일 경우로 유독 K2에 집착하는 편입니다. (이 쯤되면 사실 K2를 좋아한다기보다는 거의 병적인 수준이 아닌가....) K2에 집착하는 이유는 '최초의 실용적인 국산 제식 소총'이라는 다소 애국심이 발현하는 물건이라는 점도 물론 있지만, 4
세계 제1차세계대전이 발발하던 당시 참전 당사국들은 모두 한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었습니다. 전투기가 최초로 전장에 출몰하고 광범위한 화학, 생물학 병기가 사용되는 등 입체적인 현대전의 양상을 띈 전쟁이었지만 정작 보병 편제는 19세기말엽까지 운용되었던 이른바 “전열보병 편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특징입니다. 다만 이러한 전통적인 전투 양상은 크림 전쟁과 남북전쟁, 스페인-미국 전쟁과 러일 전쟁 등에서 서서히 변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보다 장전이 쉽고 장탄수가 많은 신형 소총들은 보병 개개인의 사격속도와 명중률을 증가시켰
미 육군은 지난 수십년간 유탄발사기를 원했다. M203같은 평범한 유탄발사기 수준 말고 진짜 ‘킹왕짱울트라쎈’것을 원했다. 1950~60년대에는 3연발 유탄발사기를 소총(60연발!!!)과 통합한 SPIW프로젝트가 진행됐고, 1990~2000년대에는 반자동 20mm 유탄발사기와 소총을 통합한 OICW(XM29)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2000~2010년대에는 XM25 프로그램이 진행됐다.…그리고 여러분도 잘 아시다 시피 모조리 실패했다. 대략 60년의 노력이 번번히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뭐가 문제였을까. SPIW프로그램이 진행되던 수십
호치키스 M1909 경기관총은 1907년에 설계가 완성되어 1909년에 프랑스 육군이 제식 채용을 한 경기관총입니다. 프랑스 호치키스 사(Hotchkiss et Cie, 정식 명칭은 Société Anonyme des Anciens Etablissements Hotchkiss et Compagnie)에서 생산을 했기에 호치키스 경기관총이라 불립니다만, 정작 프랑스에서는 상당히 제한된 용도로 사용되었고 오히려 미국이나 영국, 브라질, 멕시코, 오스트리아-헝가리 연합왕국, 제정 러시아, 중화민국, 핀란드 등에서 더 많이 사용되었지요.
최근 영국 해군의 프린스 오브 웨일즈 항모에서 이착함 테스트중인 모하비 UAV, 즉 무인기(사실 이것도 영어로는 드론이라고 부르지만)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유명한 것은 바로 프레데터와 리퍼다. 그 중에서도 프레데터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유명세를 탔고, 그 발전형이라 할 그레이 이글은 지금도 미 육군의 주력 무인기로 남아있다.길게는 25시간이나 체공이 가능하니 지상군의 머리 위에서 적을 계속 감시-정찰해 줄 수 있거니와, 위협을 발견하면 공군이나 포병을 따로 부를 것도 없이 장착된 헬파이어 미사일로
D9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K9을 잘못 발음했나? 하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D9은 최근의 전쟁에서 활약하는 ‘무기아닌 무기’다. 원래 군용무기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군용으로 큰 가치가 부여된 물건이다. 바로 캐터필러 D9 불도저다.D9 불도저는 정확히는 ‘궤도형 트랙터’다. 즉 불도저로만 쓰는게 아니라 장착하는 장비를 바꿔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게 만든 차량이다. 하지만 압도적으로 흔한 형태가 바로 불도저로 사용되는 것이다 보니 사람들은 불도저라고 생각하며, 여기서도 불도저로 부르기로 한다.D9은 무게가 거의
세계에서 처음 실전배치된 제트전투기는 독일의 Me262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두 번째의 제트전투기인 영국의 글로스터 미티어가 실전배치됐다. 미티어의 실전배치는 1944년 7월. 내년이면 80년이 된다. 간단하게 말해서, 독일의 제트전투기 개발이 조금만 삐끗했으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트전투기가 될 뻔한 물건이라는 이야기다.물론 미티어를 현재까지 운용하는 나라는 단 한 나라도 없다. 원 개발국인 영국에서도 1950년대에 거의 다 퇴역했고 대부분의 운용국들도 1960년대 초반까지 퇴역시켰다. 제트전투기의 진화가 미친듯이 빨리 이뤄
모두에게 친숙한 예수님.. 아니 이안 맥홀름 님께서 MSBS Grot R을 리뷰하는 영상이다.MSBS Grot은 폴란드가 2007년부터 개발을 시작하여 2018년에 제식 채용한 소총으로, 모듈러 개념을 도입한 소총이자 폴란드 최초의 서방식 전술교리를 적용한 모델이다. 공산권 시절부터 운용해온 AKM과 FB 베릴 소총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으며, 상당히 우수한 성능을 가진 소총 중에 하나로 손 꼽힌다.MSBS는 Modułowy System Broni Strzeleckiej(모듈오비 시스템 브로니 스트르쩰레스키)의 약자로, 통합 모
1995년, 남아프리카의 테크노 암스라는 "이름만큼은 멋진" 메이커가 MAG-7이라는 컴팩트한 반자동 샷건을 내놓았다....실례. 반자동이 아니고 '반자동처럼 생긴' 펌프액션 샷건이다. 모르고 보면 반자동 내지는 자동(연발)처럼 착각하기 쉽지만 매번 쏠 때마다 핸드가드를 앞뒤로 움직이는 펌프액션, 즉 훌치기식이다. 분명 이거 모르고 쏘는 사람들은 한 발 쏜 다음 방아쇠 계속 당기면서 "어? 잼 걸렸나?" 했을 듯.기본 컨셉은 CQB등의 상황을 가정해 "SMG만큼 컴팩트한 샷건"을 만들자는 것. 그러다 보니 아래 사진처럼 정말 컴팩트
제 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고 유럽에 새로운 정치적, 외교적 변화가 일어나고, 서유럽 국가들 및 북미 지역 국가들과 동구권 유럽 국가들 간의 첨예한 대립이 시작되는 이른바 냉전시기 초기, 오랫동안 독재 정권을 유지해온 스페인은 이웃 나라들과는 조금 다른 고민거리를 떠 안고 있었다. 스페인은 1939년에 프란시스코 프랑코(1892년 12월 4일 ~ 1975년 11월 20일)가 이끄는 군부 세력이 스페인 2 공화국과 3년에 걸친 처절한 내전 끝에 승리하면서 1당 독재 정권(España Dictadura Franquista)을 성립했지만,
1859년, 영국 육군은 인도에서 발발한 세포이 반란으로 인하여 발생한 전력 공백을 메꾸고자 '각 지역의 부호들이나 지주들의 경제적 지원을 토대로 민병대를 조직하여 이에 대응'한다는 목표를 설정한다.훗날 영국의 2선급 예비역 부대이자 영국 국내 각 지역의 방위부대인 Territorial Army로 발전하는 이 집단은 오늘 이야기 할 총기가 지닌 성격과 용도를 그대로 반영하기도 하는데, 여하튼 지난 번 예고해 드린 대로 '영길리 맛' 소총을 하나 소개해볼까 한다. 앞서 언급한 민병대는 빠르게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의 병력을 보유하게 되
1930년대 초반, 일본은 병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다소 특수한 용도의 총기들을 개발하여 훈련소에 배치하기 시작한다. "교련총(教練銃)"이라 불린 이 총기들은 각각 소총과 기관총의 형태를 띄고 있고 나름 발사 기능도 갖추고 있는 총기들이었지만 살상 능력은 제로에 가까운 물건들로, 한마디로 말하자면 "자대배치를 받기 전에 총기의 기본적인 형태 및 기능을 숙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들이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96식 경기관총을 "연습"하기 위해 1931년에 생산된 총을 하나 소개해볼까 한다. 바로 '카네야마식 교련 경기관총(金山式教練
‘펀트 건’ 이라는 총기 장르가 있다. 과연 ‘총’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하여간 ‘미친듯이 거대한 산탄총’내지는 ‘총을 빙자한 포’ 라고 할 수 있는 물건이다. 사실 구경이 20mm가 넘으니 기술적으로 보면 ‘포’라고 불러도 되겠지만, 영어로는 포도 총도 일단 Gun이니….펀트 건의 펀트(Punt)는 간단하게 말해서 영국에서 기원한 일종의 거룻배다. 즉 보트에 거치해서 쏘라고 만든 총이라는 이야기. 이걸 사람이 직접 견착해서 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게도 엄청나게 무겁거니와, 반동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