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항모 상파울로는 원래 프랑스가 운용하던 항모 포슈를 퇴역 후 브라질이 중고로 업어왔다는 사실 정도는 독자 여러분도 잘 아실 것이다. 1963년에 취역한 이 항모는 2000년 퇴역 후 브라질 해군에 재취역했지만, 불과 수년 운용한 뒤 몇 차례의 화재와 수리 지연등으로 고생하다 결국 퇴역한 뒤 칠면조국 투르키예의 해체업체에 팔려나갔다.
하지만 8월 4일에 예인선에 끌려 투르키예로 출발한 이 배의 팔자는 여전히 드세다. 투르키예 정부가 이 배의 터키 입항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배는 아프리카 인근의 카나리 군도 주변에 정박해 있는 상태인데, 투르키예가 이 배의 입항을 거부하는 이유는 배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오염물질에 대해 브라질측이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배는 1950년대 후반에 건조된 배이다 보니 현대의 기준으로는 쓰면 안될 오염물질이 적잖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논란이 되는 것은 석면. 최소한 10톤 정도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부에서는 최대 700톤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기도 한다.
이 정도면 당연히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는데, 브라질 운용중에도 두 차례의 큰 화재로 2005년 이후 사실상 운용을 못하는 등 정말 드세던 이 배의 팔자가 퇴역 후라고 딱히 나아지지 않는 것 같다. 이게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해진다.
관련기사
홍희범 편집장
platoonh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