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본 계약에 서명을 했다

현대로템의 K2 전차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

올해 5월부터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과 군 관계자들이 방문하여 시찰을 하고 뒤이은 폴란드측의 도입 발표로 화제가 되었던 K2 흑표 전차의 폴란드 수출.

현대로템은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모롱그 지역 군부대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4조 4992억 원 규모의 K2 흑표 전차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폴란드와 체결한 K2 흑표 전차 1000대 수출 기본계약의 실행계약으로 긴급소요가 발생한 1차 인도분 180대에 대한 세부조건을 담았다.

8월 26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 사진 모습. (좌)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우)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8월 26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 사진 모습. (좌)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우)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폴란드로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여파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의 위협이 갑작스럽게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2030년대까지 육군 병력을 25만으로 증원하고 150조원을 들여 군 장비를 업그레이드한다는 강화안을 세우는 등, 군사력 증강이 발등의 불이 된 상황.

그래서 폴란드는 미국이나 나토 국가들로부터의 전투기나 전차의 도입을 타진했으나 21세기 초반부터 이어진 전반적인 군축 분위기 속에 방산업체의 공장들도 라인 축소가 되어서 폴란드가 원하는 기일 안에 납기를 맞출 수 있는 국가는 없었고, 독일 같은 경우는 레오파르트 2PL의 납기 예정일은 오래 전에 지나간데다 개발조차도 지연의 연속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폴란드의 급박한 납기 기한을 맞출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한국 방산업체들의 생산 능력이었고, 그렇기에 한국 방산업체들은 해외 군사 매체로부터 '자유 진영의 군수 공장' 이라 지칭되며 이번 계약의 성사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물론 이번 계약의 이면에는 원래 한국군의 소요 물량으로 생산 로트로 올라가 있던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공격기 등을 군의 양해를 얻어 급박히 수출 물량으로 돌리는 판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해진다.

이번 폴란드의 긴급 소요분인 180대의 K2 흑표 전차는 한국군의 사양과 거의 동일한 타입이 급거 생산되어 빠르면 올해 안에 폴란드로의 납품이 시작될 것이며, 이와 연계하여 올 가을부터 폴란드군 전차병들이 국내에서 K2 흑표 전차의 운용 연수를 받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추후 계약 및 납품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800대의 K2PL 전차는 전륜이 1개 늘어나 7개가 된 차체 연장형으로, 강화된 장갑 방호능력과 조종석을 한가운데로 이동시키고 내부 레이아웃에 일부 변화가 생기는 폴란드군 전용 모델.

K2PL 전차의 개발에서 얻어지는 노우하우는 K3 전차의 개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개발이 끝난 K2PL 전차는 폴란드에 의해 현지에서 라이센스 생산이 될 예정이라 어떻게 보면 유럽 한복판에 생산과 유지 보수가 가능한 '한국 방산업체의 대리점'이 생기는 셈으로, 다른 나토 및 유럽 국가로의 기갑 장비 수출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예측되어진다.

현대로템은 이번 폴란드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방산 관련 인원 신규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현대로템은 한국군에 납품하는 K2 흑표 전차 3차 양산 분을 지속적으로 생산 중에 있다. 여기에 폴란드 수출 물량이 더해지면서 생산능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향후 계획에 따라 추가적으로 신규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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