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군이 사용중인 미국제 Mk.19 고속유탄기관총. 사실 비주얼은 이걸 K4라고 설명해도 눈치채기 쉽지 않을 정도로 비슷하기는 하다. (위키피디아)
폴란드군이 사용중인 미국제 Mk.19 고속유탄기관총. 사실 비주얼은 이걸 K4라고 설명해도 눈치채기 쉽지 않을 정도로 비슷하기는 하다. (위키피디아)

폴란드가 수백문의 K4를 긴급발주한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의문. “왜 그렇게 급하게”?

폴란드는 여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은 아직 안하고 있다. 막연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안보불안… 이라고만 하기는 너무 다급하다. 원래는 기술이전을 통한 면허생산도 검토되었던 것 같은(실제로 여기에 대한 흔적이 기록에 남아있으니)데, 갑자기 ‘저기요 기술 면허생산 다 필요없고 빨리만 주세요’ 모드로 급선회?

폴란드가 무기를 아주 급하게 사면, 요즘 그 이유는 거의 하나다. “우크라이나에 뭔가를 줘서”.

사실 그렇다. 전차를 막 주니까 부족해서 흑표를 사고, 자주포를 막 주니까 부족해서 K9을 산다. 그렇다면 Mk.19도 막 줘서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혹은 곧 없어질) 상황이 아닐까(정확한 수량은 모르지만, 언급된 물량인 수백정이라면 현재 보유한 폴란드군 Mk.19수량인 190정보다 많다). 게다가 탄약까지 50만발을 산다는 것은 탄약도 세트로 우크라이나에 줬다는 것 아닐까.

이미 Mk.19가 우크라이나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것이 폴란드군이 운용하던 것일 수도 있다.

사실 우크라이나군은 앞으로 Mk.19를 많이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군은 이미 보병돌격을 통한 우크라이나 방어선 돌파를 거의 일상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게다가 이제는 동원령을 통해 확보한 보병들을 대규모로 동원하는 일종의 ‘러시아식 인해전술”을 시도할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게 되면 우크라이나군에서 방어선을 유지하는데 필요할 무기중 하나가 바로 Mk.19나 K4같은 고속유탄기관총이다. 수류탄급의 탄(살상반경이 15m이니…)을 1초에 6발 정도의 속도로 쏴내는 무기야 말로 대규모의 보병 공격을 제압하는데 안성맞춤 아닐까. 그래서 폴란드가 급한대고 보유한 Mk.19와 탄약을 다 털어서 우크라이나 주고 그 빈 자리를 메꾸려다 보니 가장 빨리 들어갈 수 있는 K4를 주문하기로 했다는 가정도 성립할 것이다.

게다가 K4는 앞서도 언급했듯 Mk.19와 워낙 비슷하기 때문에, Mk.19를 쓰던 폴란드군한테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주기만 해도 알아서 잘 쓸 정도다. 한마디로 적응기간이 거의 불필요하다. 단순히 빨리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력화 자체도 아주 빨리 이뤄진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 실제 상황이 어떨지는 알 수 없다. 하여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된 무기의 흐름이 정말 예상을 초월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다.

저작권자 © 월간 플래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