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측이 TB-2 드론으로 촬영한 스네이크 섬 폭격 동영상(위)을 공개했다.

동영상에서는 2기의 Su-27로 추정되는 기체가 이 섬의 러시아군을 폭격하며, 섬 곳곳에 대규모 유폭이 발생한 것도 볼 수 있다.

스네이크 섬(우크라이나명 Zmiinyi)은 개전 초반에 러시아 해군에 의해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영토이며, 흑해 연안에서 35km밖에 안 떨어져 있고 다뉴브강 하구에서도 멀지 않은데다 러시아군이 주둔한 트란스니스트리아와도 근접했기 때문에 나름 전략적 요충지라 할 수 있다.

러시아가 개전 첫날에 여기를 장악한 이유도 그 때문이고, 점령한 뒤 러시아군은 이 섬에 병력과 무기를 배치하고 방공망등을 구축해 왔다.

섬이 매우 작아서(690x682m 범위 안에 모두 들어감) 대규모의 요새화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러시아가 흑해 연안에 대해 상륙작전등의 군사행동을 감행할 때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될 입지인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주간 이 섬의 러시아군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TB-2 드론으로 2척의 랩터급 고속정을 파괴한 영상이 실렸다(위). 이 배들은 배수량 20여톤에 불과한 작은 배이기는 하지만 유사시 우크라이나 해안에 특수부대를 침투시키는 등의 임무에 쓸 수 있는 특수작전정이기도 하므로 무시 못할 위협이고, 꼭 특수작전용이 아니라도 이 섬에 대한 연락등의 임무에도 쓰이는 만큼 발견되자 마자 제거당했다.

뿐만아니라 이 섬의 방공망도 꾸준히 제거 대상이 되었다. 지대공 미사일과 대공포들도 차례차례 제거되었고, TOR 지대공 미사일이 파괴되는 동영상도 공개된 바 있다(아래). 최근 대함미사일에 피격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해군의 아드미랄 마카로프 함도 이 부근에서 피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 지도에서 빨간 점이 찍힌 곳이 문제의 '뱀섬'이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의 접경지대에 있으니 그야말로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의 끝자락에 있고, 내륙 국가인 몰도바와 비승인 국가 트란스니스트리아와도 지척이다. 여기를 러시아군이 장악해 전진기지화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로서는 자칫하면 흑해 연안을 모두 빼앗기는 '내륙국화'의 시초가 될 수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로서는 무리를 해서라도 여기를 무력화시키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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