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의 신형 경전차 프로그램 MPF가 7년만에 결론을 맺었다. 제너럴 다이나믹스 지상부문(GDLS)의 그리핀 II 경전차가 6월 28일자로 선정되어 미 육군에 납품되기로 한 것이다.

미 육군은 총 504대의 경전차를 MPF(Mobile Protected Firepower) 프로그램을 통해 구입할 예정이며 그리핀 II는 이번 계약으로 그 중 초도 납입분 96대부터 2023년 연말에 납품을 시작해야 한다. 96대분 금액은 11.4억 달러라고 한다.

그리핀 II는 스페인-오스트리아 합작 보병전투차 ASCOD를 베이스로 만든 경전차로, 무게는 대충 38톤 정도로 알려졌다. 사용 무장은 105mm 저반동포 XM35로, 기존의 105mm 전차포와 탄약을 공유하며 탄속/운동에너지도 동일하나 반동을 더 낮게 설계했다.

이 전차는 1960년대에 쉐리던 경전차가 도입된 이후 수십년만에 새로 도입되는 미군의 경전차다. 프로그램의 기원은 쉐리던의 후계로 도입하려던 AGS(Armored Gun System)으로, 1990년대에 개발되던 중 예산 삭감으로 취소되었다. 당시 개발됐던 M8 경전차는 그 뒤 오랫동안 미 육군에 채택을 노렸고 심지어 이번 MPF에도 후보로 도전했지만 결국 또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XM35 포 등 이번 MPF에 과거 AGS가 남긴 흔적은 그럭저럭 찾아볼 수 있다.

그리핀 II는 무게 약 38톤으로 전차라기 보다는 보병전투차에 가까운 체급으로, 일부에서는 이것이 M1 에이브럼스 전차의 포탑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이는 분명한 오류다. 다만 M1계열 전차의 사통장치등 구성요소가 공유된 부분은 제법 있다(사통장치와 열상조준경은 M1A2 SEP(v)3의 것을 이용). 방어력은 구체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으나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차체가 정면 30mm, 측면 14.5mm 탄 방어가 가능한 수준이며 포탑은 이보다는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동장전장치 대신 탄약수가 탑승해 승무원은 4명으로 억제했다.

MPF는 미군의 여단전투단 중 장갑차량이나 전차가 편성되지 않는 보병여단전투단(IBCT)에 배치된다. 기존의 IBCT는 자주포도 배치되어있지 않아 기동성 있는 화력지원 플랫폼이 없는데, 이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MPF가 도입되는 것이다. IBCT중 3개는 82공수사단에도 배속되어 있고 이 부대들도 MPF를 도입하게 되니, 결과적으로 보면 원래 82공수사단에 배치할 경전차를 찾던 90년대의 AGS프로그램이 아주 멀고 먼 길을 돌아 결실을 맺은 셈이다. 단 MPF는 AGS처럼 공수투하가 가능하게 만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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