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사우어, 신형 SG56X 시리즈 선보여

씻구 싸워 시그 사우어 스위스(구 스위스암스)가 SG550시리즈의 새로운 발전형인 SG560시리즈, 혹은 SG56X시리즈를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시그 사우어, 혹은 지크 자우어(독일식 발음)는 원래 스위스 SIG사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2000년대에 SIG가 총기부문을 떨어내고 독일 자본에 팔아넘긴 이후 사실상 미국에 본사를 가진 다국적기업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미국냄새’가 엄청 찌~~~~~~인하게 묻어있는 것은 잘 아실 것이다. 그런 와중에, 모처럼 미국 치즈냄새 대신 스위스 치즈 냄새가 제법 세게 묻은 제품이 등장한 것이다.

560시리즈는 간단하게 말해 550시리즈의 상부와 호환되는 새로 디자인된 하부, 그리고 550시리즈의 상부와 결합 인터페이스나 구조는 같지만 핸드가드등이 새로 디자인되고 피카티니 레일도 추가된 신형 상부를 조합해 만든 550시리즈의 진화형이다. 바리에이션도 가장 긴 SG560, 조금 짧은 SG561, 가장 짧은 SG563으로 나뉘는 것이 기존 550시리즈의 바리에이션과 꽤 유사하다.

다만 디자인에서는 시그 사우어의 최근 히트작, MCX 스피어 LT와 아주 비슷하다. 핸드가드도 MLOK을 적극 도입한 새로운 패턴이고, 하부 리시버는 그야말로 550시리즈에 끼우기 위해 MCX 스피어 LT를 재설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아쇠와 권총손잡도 기존 AR의 것을 쓸 수 있게 했고(조정간도 같은 규격인 듯), 유저 인터페이스도 전반적으로 MCX시리즈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다. 노리쇠멈치와 탄창멈치 모두 좌우대칭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사용하는 탄창이다. SG550시리즈는 독자 규격의 탄창을 쓰고, SIG556만 AR용 탄창을 사용한다. 하지만 56X시리즈는 매그웰을 바꿔 AR용 탄창과 550시리즈용 탄창을 바꿔 쓸 수 있다. 이는 스위스 시장과 해외 시장을 모두 고려한 조치로, 스위스에서야 SG550용 탄창이 흔하지만 스위스 밖에 나가면 당연히 AR탄창이 압도적으로 흔할테니 말이다.

이 총은 아직은 스위스및 유럽 시장에서만 판매될 예정이고, 특히 550계열에 친숙한 소비자가 잔뜩 깔려있는 스위스 민간시장을 주 타겟으로 하고 있다(어쩌면 기존 550계열의 민수버전 소지자들에게 현대화 키트로 판매될지도 모르겠다). 제품 발표도 유명 건쇼나 방산 전시회가 아니라 스위스 국내의 한 사격클럽의 창설 200주년 기념식장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것을 기존 스위스군 보유 StG90(SG550의 스위스 군납모델)의 현대화 키트로 제안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하는데, 그것은 지나봐야 알 부분이다. 어쨌든 아직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발매할 계획은 없지만, 또 다른 550시리즈의 바리에이션이던 SIG556이 미국내에서도 생산되었던 만큼 시장성이 있다 치면 미국내 현지생산을 진행하는 것은 의외로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얼마나 찾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