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테러 SMG, PP-19 비존 Russian PP-19 Bizon
거의 정확히 1년 전, 래리 비커스가 비커스 택티컬 채널에 올린 동영상.
서방세계에서는 희귀한 PP-19 비존(Bizon) SMG이다.
PP-19는 러시아가 처음으로 실용화한 현대적 개념의 SMG라 할 수 있다. 물론 이 총 이전에도 SMG를 안 만든 것은 아니지만 대테러용을 중시해 만든 것으로는 사실상 처음 실용화된 총에 가깝기 때문이다.
1996년부터 실용화된 이 총은 간단하게 말해 AK를 최대한 짧게 줄여 9mm 마카로프탄(9x18mm)을 쓰도록 만든 것이다. 이를 위해 노리쇠는 가스피스톤이 없는 단순 블로우백 방식(AK의 상징인 회전식 볼트도 없다- 볼트캐리어와 볼트가 아예 분리되어있지 않다)으로 바뀌었지만, 대테러용으로 초탄 명중률이 중요하기 때문에 원래의 AK와 마찬가지로 해머 격발기구가 있는 클로즈드 볼트 방식이다. 사용탄이 사거리가 짧은 권총탄이 된 탓에 가늠자도 원래의 AK보다 훨씬 짧은 150미터 거리까지만 조절이 가능하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64연발의 헬리컬 탄창. 이 탄창 덕분에 PP-19는 강한 화력을 가진 SMG로 인식되었으나 정작 러시아에서의 평가는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탄이 소모될수록 무게중심이 옮겨지는데다 탄창에 탄 채우기도 불편하고 탄창 교환도 편리한 쪽은 아니고, 64발의 탄이 장전된 상태의 무게 자체도 반가운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원래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졌으나, 나중에는 폴리머제로 바뀌었다.
여기에 9mm 마카로프라는 탄종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러시아군 제식 권총탄이라 사용된 것이고 관통력을 높인 고압 버전을 통해 위력의 열세를 만회하려고도 했지만, 러시아 특수부대의 의견은 그래도 서방과 같은 9x19mm가 낫다는 것이었다.
결국 2008년 이후 PP-19의 상당수는 개량형인 PP-19-01 '비탸즈(Vityaz)'로 교체됐다. 비탸즈는 PP-19를 베이스로 만들어졌으나 사용탄이 9x19mm이고 탄창도 상자형으로 교체되어 장탄수는 30발로 줄었지만 탄창교환이 훨씬 용이해졌다. 또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상부 피카티니 레일이 기본으로 장착되었으며 최근에는 제니트사의 액세서리를 통한 개조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동영상에 나온 PP-19는 사실 러시아제 정품이 아니다. 래리 비커스는 이 총이 미국에 단 한자루 있을거라고(2020년 1월 시점 기준) 단언할 정도인데, 적어도 민간인 수중에 있는 총 기준으로는 그럴지도 모르겠다.
동영상에 나온 총은 미국의 AK전문업체중 하나인 M13이 만든 것으로, 러시아에서 폐기된 총을 해체해서 부품 키트로 수입한 다음 일부 부품들은 미국내에서 새로 만들어 재조립한 것이다. 동영상을 보면 죽어라고 단발로만 쏘는데, 이건 아마도 총 자체가 반자동의 SBR(Short Barreled Rifle)로 등록시키기 위해 처음부터 연발 기능이 없이 조립되어서 그런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