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B 폭격기, 퇴역진행중 B-1B retirement continues
미 공군이 17대의 B-1B 폭격기들의 퇴역을 9월 23일자로 완료했다고 한다. 17대의 퇴역대상 기체 중 마지막 기체가 애리조나 주 데이빗-몬샌 공군기지에 착륙, 인근의 퇴역 항공기 보관소(AMARG)으로 향한 것이다.
이 17대는 현재 운용중인 B-1B 폭격기들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기체들이다.
B-1B는 B-52H에 비하면 ‘젊은’ 기체이지만 유지비용의 문제로 B-52H보다 조기퇴역될 것이 일찌감치 결정된 바 있다. 특히 2000년대에 ‘테러와의 전쟁’등으로 혹사당하면서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실제로 2019년에는 62대의 당시 보유 기체들 중 단 6대만이 완전한 임무수행이 가능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래서 미 공군은 가장 오래된 기체 중 17대를 조기퇴역시켜 이 기체들을 다른 기체들의 부품 수급용으로 보관하기로 한 것이다. 이미 2월부터 퇴역이 시작되어 7개월만에 완료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미 공군의 B-1B 운용댓수는 45대로 축소된다.
B-1B는 이미 2003년에도 33대가 퇴역하는 등 꾸준히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2030년대에는 B-2와 함께 전량 퇴역할 것이 확실하며, 이것들은 최근에 시험용 기체 제작이 시작된 B-21 폭격기로 대체될 예정이다.
B-1폭격기는 1970년대에 한번 취소됐다가 1980년대에 B-1B로 부활했다. 사실 유지비와 제작비 모두 비싼데 비해 가성비가 떨어진다며 존재가치가 늘 의문시됐지만, 2001년 테러와의 전쟁 당시 아프간 인근에 전진기지가 부족하던 미 공군이 이걸 원거리에서 출격시켜 ‘근접지원 폭격기’로 활용하는 등 다양하게 사용되며 존재감을 다시 부각시킨 바 있다. 하지만 결국 ‘선배’인 B-52H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는(?) 운명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재미있는 점은, B-1B의 애칭이 Bone (뼈)인데 -누구야 죽음의 백조라고 뻥친거- 이게 퇴역하면 가는 AMARG의 별명이 Boneyard (직역하면 뼈밭: 묘지의 속어, 혹은 폐차장이나 폐기물 야적장) 이라는 것이다. 뼈가 뼈밭에 가는거니 가야 할 곳에 가는건가(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