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쩍 옛날의 레이저 소총..???? LPC-16 레이저 장착 소총 LPC-16 Laser Sight Attached Rifle

2022-01-28     홍희범 편집장

 

미국의 총 예수님(응?), 포가튼 웨픈 채널의 이안 맥컬럼이 이번에도 참 흔치 않은 총을 소개하네요. 아마도 세계 최초의 레이저 사이트 장착 소총이 아닐까 싶은 물건 되겠습니다.

지금은 슈어파이어라고 다들 알고 있는 그 회사. 원래 이름이 레이저 프로덕츠인건 아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1979년부터 레이저 사이트를 총에 얹어 판매하기 시작한 이 회사는 그 뒤로 제품 라인업을 넓혔고, 오래지 않아 AR-15에도 레이저를 얹습니다.

그게 바로 LPC-16인데요. 위 동영상 캡춰 사진이 당시의 광고라고 합니다. 

그냥 있는 총에 적당히 레이저를 얹은게 아니고, 콜트사와 협력해 아예 상부 리시버를 개조해 레이저를 장착한 거창한 물건입니다..... 과연 이게 '총에 레이저를 단' 걸까요. 아니면 '레이저에 총을 단' 걸까요.

보시다시피 그 부피는 정말 장난 아닙니다. 레이저에 총을 달았다고 표현해도 큰 어폐는 없어 보이네요. 위 광고에 나온 총은 그나마 원래의 운반손잡이는 남아있지만, 그 대신 배터리 외장식인 듯 합니다. 본 동영상에서 소개한 것은 배터리 내장식이고, 위에서 보시다시피 배터리 수납공간(상부 리시버 바로 위에 있는)이 어마어마합니다. 

배터리는 14.4v짜리인데, 이것도 전용으로 따로 만들었네요(...). 재충전식 니켈 카드뮴 배터리로, 당시만 해도 이건 "컴팩트한 대용량 고출력 배터리"였습니다. 애당초 지금같으면 더 낮은 전압의 CR-123이나 18650같은 배터리로 더 고성능의 레이저를 가동할 것 같지만, 뭐 시대가 시대였으니 어쩌겠습니까(....).

레이저가 워낙 큼직하다 보니 총 위에 달면 결국 가늠자-가늠쇠도 레이저 사이트 위로 옮겨야 했는데, 이러다 보니 레이저 프로덕츠에서 총을 사서 개조하는게 아니고 아예 제작사인 콜트와 협력해서 공장 단계에서부터 개조해야 했습니다. 

이것 말고도 미니 14나 콜트 트루퍼 리볼버, 레밍턴 M870등에 이런 식으로 레이저를 달아서 판촉에 나섰지만 그리 많이 팔리지는 않았습니다. 1984년 LA올림픽 당시 LAPD SWAT등에서 사용한 덕분에 어느 정도 유명세는 탔지만 일반인에게 함부로 팔지도 않는데다 가격도 절대 싸지 않은 물건이다 보니 널리 보급되기는 처음부터 글러먹었다고 봐야죠. 이 LPC-16도 수십자루 생산된데 불과하다고 합니다. 가격이 오늘날 우리 돈으로 따지면 천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었다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

출력은.... 그닥 신통치 않네요. 뭐 시대의 한계라는게 있으니까요. 솔직히 아직까지 켜지는게 신기합니다. 레이저 사이트의 컨셉이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다지만 성능은 정말 "고속도로 휴게서에서 파는 레이저 포인터"보다 못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이런 것들이 시행착오를 거쳐온 끝에 오늘날의 레이저 사이트가 존재하는거 맞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