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재블린 방어용" 일까요 Is It Really A "Javelin Cage"?
최근 유명해진 모습이 러시아 전차의 포탑 위에 설치된 "재블린 방어용 슬랫 아머", 혹은 "재블린 펜스/재블린 케이지"다.
탑어택 기능이 있는 재블린 미사일에 대비해 붙였다는 것인데, 이미 개전 이전에 우크라이나측에서 동일한 장갑을 테스트한 결과 별 쓸모 없음이 드러났다.
실전에서도 재블린에 명중한 러시아 전차 중 이 '재블린 펜스'덕에 살아난 것은 없어보인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애당초 이 펜스가 재블린을 상정하고 붙인게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사실 슬랫 아머의 일종인 이런 펜스형 방어책은 RPG-7등 운동에너지가 낮고 탠덤탄두도 갖추지 않은 대전차화기 상대로는 어떨지 몰라도 탠덤탄두를 갖춘데다 상부공격시 운동에너지 자체도 만만찮은 탑어택 미사일 상대로는 택도 없다는 것을 러시아라고 몰랐을 것 같지는 않다는 것.
그보다는 시리아나 이라크등에서 볼 수 있는, 상용 드론에서 투하되는 수류탄이나 소형 폭탄, 혹은 상용 드론 자체를 자폭드론으로 운용하는 등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 DPICM처럼 포병에 의해 살포되는 대전차 자탄에 대한 대책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것 역시 나름 말이 될 것 같다.
일부에서는 시가지 통과나 시가전에서 상부에서 RPG등의 근접용 대전차화기에 공격받을때를 대비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시가전이라면 RPG뿐 아니라 화염병, 수류탄등의 상부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높으며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이것이 나름 효과가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하여간 이게 진짜 '재블린 방어용'인지 처음부터 재블린을 염두에 두지 않은 다른 목적인지는 갑론을박이 분분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또 하나의 소름끼치는 역사의 반복을 보게 된다.
위 사진은 여러분도 잘 아시는, 베를린 공방전 당시의 T-34/85다. 판쩌파우스트 공격을 막기 위해 철망이나 침대 프레임등을 전차 상부까지 부착한 모습인데, 이 모습을 무려 77년만에 다른 형태로 보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