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사자 1만명, 러시아가 인정?!? Russian KIA May Well Around 10,000
해외 트위터(월스트리트 저널의 수석 외신 담당기자인 야로슬라프 트로피모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러시아측 전사자가 3월 20일자로 거의 1만명에 육박할거라는 주장을 올려 화제다.
사실 러시아군 전사자가 1만명, 혹은 그 이상일 것이라는 주장은 새롭지는 않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측 전사자가 1만 4천명을 넘었다고 발표한지 제법 지났다. 반면 미국이나 영국등은 보수적으로 집계해서 6천~7천명 정도가 합리적이지 않겠냐고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위의 1만명 접근은 그냥 추정이 아니다. 러시아 매체, 심지어 친 푸틴 성향으로 알려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에서 보도한 기사에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과거 구 소련 공산당 청년동맹(콤소몰)의 기관지였으나 소련 붕괴 이후에는 타블로이드 신문으로 변신하면서 상업적으로 성공했는데, 기사의 상당부분이 사실여부 검증이 쉽지 않은 상업적 기사이지만 동시에 친정부 성향 매체이므로 정부에 불리한 기사는 왠만하면 싣지 않는다.
그런데 이 매체가 러시아측 전사자가 9,861명, 부상자는 16,153명이라는 수치를 보도해버린 것이다. 러시아군 공식 전사자 발표가 3월 2일의 498명 이후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과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대조적인데, 심지어 해당 매체는 이것이 러시아 국방부에서 제공한 자료라고까지 적었다.
친 푸틴 매체가 러시아에 불리한 거짓 수치를, 그것도 러시아 국내용으로 의도적으로 퍼트릴 가능성은 한없이 낮은 만큼, 어딘가에서 실수로 실제 러시아가 집계한 수치가 노출되어 그것이 기사화된 결과일 수도 있다. 본지에도 이미 소개된 바 있지만, 또 다른 친정부 매체에서도 2월 26일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사실상 종결된 것을 전제로 기사를 작성했다가 그것을 실수로 올린 일도 있는 만큼(아래 관련기사 참조) 이번도 비슷한 실수일 가능성도 있다.
해당 기사는 금방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것으로 러시아측 전사자가 최소한 1만명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게다가 1만명은 "러시아가 집계한 전사자" 여서 실제 수치는 더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측이 방치된 러시아측 전사자 시신도 다수 집계한데다, 재블린이나 NLAW등에 타격된 러시아 전차에 탑승했던 전사자는 시신 수습도 어려울 만큼 타버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쩌면 현재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는 러시아측 전사자 14,000명 이상이 의외로 사실에 가까울 가능성도 높다.
또 다른 주목할 부분은 전사자 대비 부상자의 숫자가 생각보다 적다는 부분이다. 미국의 경우 이라크나 아프간전 등에서 전사자 대비 부상자는 1:7~8사이를 기록했다. 반면 저 숫자대로면 러시아측 전사자 대비 부상자 수치는 1:1.6~1.67정도로 부상자 숫자가 예상보다 적다.
그만큼 전투가 치열하다는 증거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러시아측의 부상병 회수 및 야전의료 수준이 매우 열악하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참고로 저 수치대로면 이미 이 전쟁은 러시아에게 있어 참혹한 전쟁으로 인식되었던 2차 체첸 전쟁을 뛰어넘는 최악의 피해를 안겨주는 중이며, 이 추세대로 가면 오래지 않아 구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전쟁보다 많은 사망자가 나올 판이다. 게다가 8개월(2차 체첸전쟁)과 10년(아프가니스탄)동안 나와야 정상인 수치가 4주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발생했다. 이 정도면, 설령 러시아가 승리해도 이 전쟁이 러시아에 끼치는 부정적 여파는 상당히 오래 지속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