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도 M777 우크라이나 지원 Australia Donated M777 Howitzers

2022-04-28     홍희범 편집장
Australian MOD

 

M777 견인 곡사포가 우크라이나군 주력 견인포중 하나가 될 기세다. 미군이 90문의 M777을 지원한데 이어 캐나다가 4문, 그리고 막 오스트레일리아가 6문을 지원했기 때문이다(사진). 이렇게 하면 우크라이나에 전력화되는 M777은 총 100문이다.

도태나 치장장비도 아니고, 세 나라 모두에서 도입된지 오래 되지도 않은 창창한 주력 장비인 M777이 지원되는 이유는 뭘까(심지어 캐나다는 37문, 오스트레일리아는 54문밖에 없는 물량에서 빼서 줬다!). 일단 가볍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야전에 동원할 수 있다. M777은 무게가 4.2톤이기 때문에(우리나라의 KH179는 거의 7톤 가까이) 헬리콥터로도 운반이 가능하며(근데 미군이 10대의 Mi17 헬기도 원조했다: 과연 관계가 있을까 없을까) 견인해서 운용할 때도 방열이 기존 견인포보다 더 편하고 상대적으로 빠르지만 철수는 더 빠르다. 기존에 미군이 쓰던 M198 견인포는 사격후 진지이탈하는데 11분 가까이 걸리지만 M777은 6분 23초면 된다는 데이터도 있다.

게다가 디지털화된 사통장치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방열이 정확한건 물론이고 대포병 레이더등과 연계하면 -미국이 대포병 레이더도 지원- 대화력전용으로도 상당히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여기에 결정적인 장점이 있다. 바로 엑스칼리버 GPS 유도포탄이다.

Australian M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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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칼리버는 이미 캐나다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지만, 미국도 밝히지 않아서 그렇지 분명 지원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버전은 세 나라 모두 엑스칼리버 운용이 가능한 M777A2다. 필자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구형인 M198대신 최신형 M777A2를 보낸 이유에 엑스칼리버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엑스칼리버가 있으면 사거리 자체도 40km로 늘어나지만(원래는 베이스 블리드식 사거리 연장탄 써도 30km, 표준 M107 고폭탄은 24km), 정확도가 엄청나게 높아진다. 좌표만 제대로 입력하면 CEP 5m의 정확도로 내려꽂힌다. 155mm의 위력을 감안하면, 표적이 움직이지 않을 경우 전차도 단 한 발로 기동불능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움직일 수 없는 적 지휘소나 탄약고, 방어진지등의 표적이면 뭐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자주포는 받고 나면 차량의 정비나 운용까지 상당한 기간을 들여 훈련받아야 한다. 하지만 견인포는 그야말로 포 자체에만 집중하면 되는데, 견인포의 기본 운용 요령은 의외로 시대와 나라에 따른 차이가 적은 편이다. 원리 자체는 거의 같으니 말이다(2차 대전 당시에도 유고슬라비아 빨치산 포병들의 습득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것을 연합군 군사고문들이 자주 언급하곤 했다). 사통장치가 망가지거나 해도 수동으로 포를 조작할 수도 있고, 여전히 대부분의 포가 아날로그식인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수동으로 운용하는걸 훨씬 빨리 배울 수도 있다.

한마디로, 견인포가 자주포보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전력화가 빠르다. 정말 하루가 급한 우크라이나의 입장에서는 견인포가 상당히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셈이다.

M982 엑스칼리버 GPS 유도포탄 (US AR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