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에어버스)

수리온은 2023년 현재까지의 수출 목표가 300대. 그러나 지난 12년간 이 목표는 전혀 충족되지 못했고, 앞으로 1년 안에 300대를 팔아야 이 목표가 충족되는 절망적인 상황이다.

게다가 경쟁자는 또 나타났다. 에어버스 헬리콥터가 H175M을 시장에 투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영국 차기 범용헬기 후보로 올라간 H-175M은 민수용 헬기인 H-175를 군용으로 개조한 버전으로, 민수용이라고 해도 장기적으로 군용으로의 사용도 염두에 둔 설계라 내구성등의 문제는 없다고 한다. 오히려 민수용으로 지난 10여년간 운용되고 생산된 실적 덕분에 신뢰성 측면에서 나름 검증됐다 할 수 있다. 
비행 성능면에서도 우수하다. 최대 비행시간은 6시간(수리온 2시간 18분), 최대항속거리는 1,100km(수리온 775km)이상으로 수리온 최대의 약점중 하나인 비행시간과 항속거리면에서 압도한다.

또 다른 장점은 탑승인원이다. 조종사/부조종사를 빼면 후방에 최대 16명의 무장병력이 탑승한다. 기관총 사수를 태운다면 이보다는 줄겠지만, 그래도 12명 정도의 탑승은 가능할 듯 하다. 현재 9명, 현재 개발이 진행중인 개량형도 11명인 수리온보다 확실히 우세한데, 탑승 인원의 숫자 이상으로 후방 공간이 여유롭게 설계되어 병력의 출입도 더 빠르고 쉬워 보인다. 그러면서도 최대이륙중량은 7.8t으로 수리온의 8.7t보다 거의 1t이 가벼운 실정이다. 

화물 인양능력도 2.7t으로 수리온과 동일한데, 유일하게 뒤쳐지는 부분은 적재중량(3t대 3.5t)이지만 1t이나 더 가벼운 기체인데 더해 여타 능력의 우세를 생각하면 과연 이 부분이 큰 약점이 될지는 의문이다.

물론 수리온도 개량을 통해 탑승 인원이나 화물 인양능력등의 일부 성능을 향상시킬 예정이기는 한데, 문제는 성능개량에도 불구하고 비행시간/항속거리등의 일부 약점은 근본적으로 개선될 것 같지 않는 만큼, 과연 중형 헬기 시장에서 H-175M에 대해 우위를 점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으로 남는다.

참고로 에어버스 헬리콥터는 수리온의 원형이 된 쿠거를 설계한 유로콥터사를 에어버스가 인수한 것으로, 어떻게 보면 수리온의 친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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