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콜스키(현 록히드 마틴 자회사)가 최근 진행중인 미국의 방산전인 AUSA 2025에 입 쩍 벌린 무인 블랙호크를 공개했다.
진짜 이 기체는 입 쩍 벌린 무인 블랙호크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그냥 그거니까.
간단하게 말해서, 이 기체는 미 육군이 쓰던 UH-60L을 시콜스키측이 무인기로 개조한 다음 필요없어진 조종석을 전방 출입구로 개조해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든 것이다. 이미 UH-60L의 무인비행 자체는 실시한 상태고, 이 기체도 모양만 있는 목업이 아니라 실제 비행이 가능한 개념실증기체라고 한다.
이렇게 만든 이유는 블랙호크의 수송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 원래 블랙호크로는 내부에 운반하기 힘들던 대형 화물을 실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기존에 출입구 크기때문에 실을 수 없던 대형화물을 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내부 공간 자체도 25%나 늘어난다.
기존에는 내부 적재가 안되는 대형 화물을 슬링, 즉 끈으로 매달고 비행하는 방법을 택했지만 이러면 공기저항으로 인해 항속거리가 줄어든다. 이런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렇게 무인화 한 뒤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든 것이다.
사실 적재 가능한 중량 자체는 의외로 원래의 블랙호크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시콜스키측에 의하면 내부로는 최대 7,000파운드(약 3.2t), 외부 슬링으로는 최대 9,000파운드(약 4.1t), 둘을 적절히 조합할 경우 총 10,000파운드(약 4.5t)의 운반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같은 무게라도 부피때문에 슬링으로 운반해야 했던 화물을 내부적재로 돌려 항속거리를 크게 늘리는 효과는 있을텐데, 특히 무게에 비해 부피가 큰 보급물자를 나를 때 효과적일 듯 하다.
또한 2030년대부터 본격적인 퇴역이 진행될 블랙호크를 무인화시킨 뒤 이런 보급용 목적으로 돌릴 경우 고가의 신형 유인 헬기/틸트로터기는 병력 수송등의 주요 임무에 집중시킬 수 있고, 위험지역에 대한 보급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등 장점이 있기 때문에 미 육군에서도 나름 관심은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도입 계획은 잡혀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