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막 우크라이나군에 입대한' T-80BVM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막 우크라이나군에 입대한' T-80BVM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노획한 러시아군 장비를 자국군에 편입시켜 반격에 사용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공개된 사진 하나가 눈길을 끈다. 바로 멀쩡하게 노획된 뒤 우크라이나군에 편입된 T-80BVM이다.

T-80BVM은 T-80BV형을 최신형으로 업그레이드한 전차다. 아마도 T-90M을 제외하면 현재 러시아군에 배치된 전차중에는 가장 고성능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반응장갑을 최신형의 렐릭트(Relikt)로 교체하고, 주포도 더 개량된 2A46M-4로 교체했으며 사통장치및 야시장비등도 러시아 입장에서는 가장 최신형으로 교체한 물건이다.

원래 러시아는 2015년에 T-80계열을 전량 퇴역시키고 T-72및 T-90계열로 전량 대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6년에 결정을 뒤집고 62대의 T-80BV를 업그레이드해 T-80BVM으로 현대화하기로 했다.

실차는 2018년에 공개됐고, 정식 군 납품은 2019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니 러시아군 전차 중에서는 가장 최신형 중 하나인 셈이다. 보유 수량도 기존 계약된 62대 외에는 2020년에 계약된 50대가 지금 다 완성되었다 쳐도 112대에 불과하다.

T-80BVM이 등장한 이유는 중요성이 높아지는 극지방 전력 증강 때문이었다고 한다. 가스터빈 엔진쪽이 디젤보다 극한지역에서 더 시동이 잘 걸리고 가동률도 높다는 것. 하지만 러시아군은 이 전차까지 우크라이나에 투입했고, 결국 이렇게 우크라이나군에 노획되었다.

한동안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예상 밖으로 졸전을 보여주자 "우크라이나에 파병된건 2선급 부대뿐이고, 1선급 부대는 2선급이 소모되면 공격하기 위해 준비중" 이라는 분석이 지금도 드물잖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T-80BVM은 현재 러시아군에서도 가장 최신예중 하나에 속하는 전차인데, 이걸 2선급 부대에 주고 소모성으로만 쓸 것 같지는 않다. 그런 점에서 러시아군의 상황도 결코 '여유있는'편은 아니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참고로 우크라이나도 T-80계열 전차 보유국이고, 자체적인 업그레이드 버전도 운용중이기 때문에 저걸 노획해도 거의 노획 직후부터 운용이 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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