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튜브 채널 나인 홀 리뷰에서 이번에는 신형 볼트액션 저격총인 대니얼 디펜스(이하 DD)의 델타5 프로를 리뷰했습니다.

델타5는 2019년에 DD가 내놓은 볼트액션 라이플인데, 이것을 보다 택티컬한 저격총으로서 섀시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한 버전이 델타5 프로입니다. 작년에 처음 발표된 이래 업계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는데, 가격 자체는 $2,500으로 그렇게 싼 편은 아니지만 이 가격대의 총들 중에서는 가장 고품질인 제품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델타5 (Daniel Defense)
델타5 (Daniel Defense)
델타5 프로 (Daniel Defense)
델타5 프로 (Daniel Defense)

해당 동영상에서는 물론 총 자체에 대한 평가가 좋습니다. 확실히 2,500달러의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저격총으로서는 정확도로나 신뢰성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수하고 가성비가 높다는거죠. 실제로 현재 미국 시장 내에서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또다른 부분은 총 자체만큼 새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지난 수년 사이에 아주 핫해진 새로운 저격용 탄약입니다. 바로 6.5mm 크리드무어(CM)탄이죠.

6.5mm CM(줄여서 6.5CM)탄은, 기존의 7.62mm NATO(.308Win)과 동일 총기로도 .300윈체스터 매그넘과 비교될 수준의 사거리를 확보할 수 있게 해 주는 탄약입니다. 실제로 7.62mm NATO가 1,000야드(약 910m) 지점에서 탄속이 음속 이하로 떨어지는 반면 6.5CM탄은 그 지점에서도 음속을 넘는 속도를 유지합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 미군 특수전 사령부(SOCOM)에서도 반자동 저격총들은 6.5CM탄을 사용하는 쪽으로 바꾸려는 추세입니다. 기존에 공식 유효사거리가 600~800m되던 것들이 800~1,200m정도로 늘어나는데 총 자체의 무게나 부피에는 큰 차이가 없다면 당연히 바꾸려고 하겠죠.

6.5CM탄의 칫수 제원(wikipedia)
6.5CM탄의 칫수 제원(wikipedia)

가끔 사거리가 길어지는데 대해 '굳이 그렇게 먼 거리까지 쏘게 해야 하냐' 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수년 전에 인터넷상에서도 K14에 6.5CM탄을 적용(총열만 바꾸면 가능합니다)하면 어떠겠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더니 "우리 군의 대대급 작전범위를 생각하면 지금의 K14로도 충분하다"라는 반론이 나온 적이 있죠.

하지만 '교범상에 설정된 작전범위' 때문에 저격총의 사거리를 그 안에 맞추면 충분하다는 -더 늘리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결코 크지 않은데도- 발상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거리의 제약도 문제지만, 설령 유효사거리를 800m이내로 묶어둔다고 해도 그렇습니다.

'멀리 나가는 탄'은 단순히 멀리 나가기 때문에만 좋은게 아닙니다. '같은 거리면 더 쉽게 쏜다'는것 역시 굉장히 중요한 특징입니다.

사거리가 긴 탄은 그만큼 탄도가 덜 휩니다. 즉 같은 거리를 쏠 때 더 쉽게 조준해서 맞출 수 있다는 이야기죠.

7.62mm(.308) 저격총이라면 유효사거리 이내라도 탄도 감안해서 조준 보정해서 쏴야 할 거리를, 6.5CM이면 그거 감안 안하고 쏘거나 훨씬 덜 하고 쏴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600~800m처럼 .308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거리라도 더 쉽고 빠르게 조준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실제로 위 동영상도 사격하는 거리 자체는 1,000야드, 즉 910m입니다. K14가 .308로 충분히 커버 가능한 거리기는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명중률과 시간이죠. 시간은 안 쟀습니다만, 20발 쏴야 만점인 표적들(100~1,000야드까지 10개 표적에 각 두발 명중)에 딱 21발로 클리어했습니다. 이는 .300윈체스터 매그넘을 사용한 데저트텍 SRSA2와 동점입니다.

 

사거리라는 측면을 단지 교전거리가 길어진다는 측면에서만 보지 않고, 그것이 주는 이면의 또 다른 이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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