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홍희범)
(촬영: 홍희범)

단 한 컷에 우리 공군이 보유한 사실상 전 기종이 잡혔다.

지난 9월 22일, 국군의 날 예행연습 당시 실시된 공중분열 중의 한컷으로, 사실상 우리 공군 전투기의 전 기종이 한 자리에 포착된 것이다.

위 사진을 보시면 선두의 F-35A를 시작으로 F-4E 팬텀, F-15K, F-5F, FA-50의 5기종이 확인된다. F-16계열만 없을 뿐 저 한 컷에 우리 공군이 운용중인 기체 중 전투기에 해당하는 (FA-50은 엄밀하게 따지면 공격기라 하겠지만 어쨌든 F, 즉 전투기 명칭도 가지는 기체) 거의 전부가 한 자리에 모인 셈이다. 참고로 KF-16 편대는 이 날 이 대열과는 별도로 비행시범을 보였다.

댓수(컷 안에 들어간 것만 해도 21대, 총 22대)로 보나 종류로 보나 정말 전 세계적으로도 이 정도 규모의 초음속 전투기 밀집비행은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특히나 3세대부터 5세대까지 무려 세 세대의 <<현역>> 전투기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경우는 정말 드문 경우가 아닐까 싶다.

미국의 에어쇼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헤리티지 플라이트'.
미국의 에어쇼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헤리티지 플라이트'.

다만 이 모습은 좋아할 일은 아니다. 애당초 5세대 전투기를 운용하는 국가들 중 3세대 전투기를 현역으로 운용하는 나라가 적어도 서방세계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얼마 전까지 일본이 우리와 함께 팬텀을 운용하기는 했으나 일본도 2020년을 끝으로 팬텀의 운용을 마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6.25나 2차 대전 당시의 전투기가 5세대 전투기와 나는 모습이 여러 에어쇼에서 연출되기는 하지만, 이런 고전 기체들은 공군 현역기체가 아니라 민간 소유의 유물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2023년에 무려 1960년대에 개발된 전투기가 5세대 전투기와 함께 현역으로서 비행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은 착잡한 부분이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P.S. 위 사진에는 전투기가 아닌 TA-50 전술입문 훈련기도 포함되어 있다. 그것까지 포함하면 6개 기종이 동시에 비행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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