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제식소총인 20식을 납품하는 호와 공업이 인스타그램에 색다른 사진을 올렸다. 20식 소총인데 기존에는 없던 형식으로 상당한 커스텀이 되어있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레일이다. 아직 도색이 안된 상태라 레일 부분이 더 눈에 띄는데, 기존의 20식 핸드가드 레일보다 더 연장되어있다. 20식은 레일이 상대적으로 짧아 액세서리 부착의 폭에 다소 제약이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 문제가 이 새로운 레일에서 더 개선되어있다.
또 다른 부분은 개머리판이다. 개머리판은 맥풀의 MOE 카빈스톡 일본이니까 모에 으로 바뀌어있고, 이것을 달기 위해 AR용 버퍼 튜브가 장착되어있다. 아마도 20식에 달기 위한 AR용 버퍼 튜브 어댑터가 만들어져있는 모양이다. 20식은 길이와 접응점 높이 조절이 가능한 개머리판이 탑재되어있지만 사용자쪽에서는 AR용 개머리판을 달게 해달라는 요구도 있는 모양이다. 탄창도 기존에20식용으로 도입된 PMAG이 아니라 맥풀의 TMAG이다.
총구에는 소음기도 달려있다. 소음기는 스위스 B&T사의 프린트 X, 즉 3D 프린팅을 적극 활용해 만든 소음기다. 20식 소총은 이미 다량의 해외 옵션을 도입해 장착하는 것이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총에도 소음기를 굳이 국산화하는 대신 필요하면 해외도입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총은 왜 나왔을까. 일본 네티즌들은 이 총이 항공자위대 기지경비대 교도대라는 부대의 요구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기지경비 교도대에서 9월에 공개한 동영상의 캡쳐 사진중 유사한 총기의 실루엣이 포착된 사진이 있기 때문이다. 즉 호와 공업측이 공개한 사진은 이미 항공자위대에 어떤 형태로든 납품된 총기의 시제품 혹은 견본 역할을 한 총이 아닐까.
기지경비대 교도대는 항공자위대의 기지경비를 담당하는 기지경비대에서 전술교리를 연구하는 것이 주 임무이지만 유사시에는 대테러 신속대응부대 역할도 하는 만큼 무시 못할 정예병력으로 알려져있는데, 그런 특성때문에 이런 커스텀 총기를 요구한 것 아닐까.
구체적으로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이 부대가 이런 형태의 총기를 요구한 것은 야간전투까지 고려한 것 같다. 실제로 9월에 발표된 영상속의 모습은 EO텍의 홀로그래픽 사이트와 확대경, OGL 표적지시기등이 장착된, 야간전에 최적화된 셋업이다. 아마도 기존 20식의 레일 길이로는 이런 장비들을 모두 아우르기에 좀 짧다고 느낀데 더해 야간인 만큼 소음기도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아닐까.
구체적인 경위야 어쨌든, 만약 호와측이 항공자위대같은 일선부대의 요구에 맞춰 커스텀을 제작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기존 자위대의 총기 운용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자위대도 관료주의가 심해 총기의 개조도 까다롭고 제식 외 장비의 장착도 어렵다는 것이 기존 상식이었는데, 그것이 점점 변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