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중 하나로 거론되는 RGW90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사용되는 모습. 사진은 앞의 막대를 밀어넣어 진지나 건물등을 파괴하는 HESH(점착유탄) 모드로 쓰는 모습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중 하나로 거론되는 RGW90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사용되는 모습. 사진은 앞의 막대를 밀어넣어 진지나 건물등을 파괴하는 HESH(점착유탄) 모드로 쓰는 모습이다.

미 육군이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용 무유도 견상식(어깨에 올려놓고 쏘는 방식) 무기, 즉 SLM(Shoulder Launched Munitions)들을 XM919로 불리는 하나의 1회용 화기로 통합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이름은 정했지만 어떤 것을 쓸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로, 재작년부터 후보 기종들에 뭐가 있는지 탐색한 뒤 올해부터 경쟁입찰에 들어가 2024년에 기종을 선정하고 2026년에 실전배치를 시작할 예정이다.

입찰 공고가 8월 25일에 났고 응찰 마감(경쟁입찰 시작)이 10월 25일이니 시간이 상당히 빠듯하다. 물론 미 육군이 이 사업을 외부에 공개하고 업체들과 접촉해 기종을 탐색하기 시작한건 그보다 먼저이지만, 그것도 2021년 중순부터의 일이라 현실적으로 업체들이 완전히 새로운 기종을 개발하기는 어렵고 기존 무기들의 소폭 개량형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 육군은 현재 M72계열, M136계열(AT-4), 그리고 M141계열의 세 계열 SLM들을 운용중이다. 이것들은 또 각 계열마다 바리에이션이 나뉘는데, 예를 들어 M136도 구형인 M136과 신형인 M136A1으로 나뉜다. 또 대전차용(M136등)과 진지 파괴용(M141) 등 용도별로도 조금씩 나뉘기 때문에 운용과 훈련이 적잖이 복잡해진다는 문제도 지적되어왔다. 여기에 전투 양상에 따라서는 보병들이 여러 종류의 SLM을 휴대해야 하다 보니 무게 부담이 커진다는 문제도 있다.

미 육군의 M136A1 실사격.
미 육군의 M136A1 실사격.
M141 BDM(Bunker Defeat Munition)
M141 BDM(Bunker Defeat Munition)

 

미 육군은 이것들을 XM919 하나로 통합할 생각이다. IAM(Individual Assault Munition)으로도 불리게 될 이 새로운 다용도 SLM에 대해 의외로 미 육군은 관통력등의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한 종류로 장갑차량/전차나 진지 모두에 쓸 수 있고 FFE능력, 즉 밀폐공간에서의 사격능력도 보유해야 한다는 등 현대적인 무유도 대전차화기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요구사항들은 포함했다.

이는 미군이 앞서 언급한대로 뭔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원하는게 아니라 이미 업체들이 내놓은 솔루션들 중 좋은 것을 다양하게 살펴보고 골라 빨리 실전배치할 것을 원한다는 증거일 것 같은데, 하여간 현재 거론되는 대표적인 후보기종 중 하나가 XM919가 어떤 형태가 될지를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한다.

RGW90은 장갑 표적을 사격해야 할 때에는 이처럼 탄두의 막대를 앞으로 잡아 빼서 성형작약(HEAT)효과를 얻을 수 있게 한다.
RGW90은 장갑 표적을 사격해야 할 때에는 이처럼 탄두의 막대를 앞으로 잡아 빼서 성형작약(HEAT)효과를 얻을 수 있게 한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유력후보임을 홍보하는 기종이 제너럴 다이나믹스 탄약 및 전술체계(GDOT)의 IAM이다. 실은 이건 미국이 아니라 독일과 이스라엘이 합작해 만든 마타도어(Matador)로, 독일군 제식명인 RGW로도 잘 알려진 무기다. 60mm 버전(RGW60)과 90mm 버전(RGW90)의 두 종류가 있는데, 작년 11월에 공개된 미국용 홍보 동영상에는 90mm 버전이 나왔지만 아직 어느 것이 후보로 제출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휴대성에 최우선과제를 뒀다면 RGW60이, 대장갑 능력도 중시된다면 RGW90이 제시될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다만 RGW90의 경우 포구의 막대를 안으로 밀어넣으면 벙커나 건물등에, 밖으로 뽑아내면 장갑차량/전차등에 대해 쏠 수 있는데다 15 세제곱미터 넓이의 밀폐공간에서 발사가 가능하니 XM919의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셈이다. 게다가 이미 NATO에서도 5개국이 운용중일 만큼 보급이 되어있고, 우크라이나에서 실전까지 아주 찐하게 검증되고 있으니 매우 강력한 유력후보인 것은 사실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우 PZF3의 대체용 차기 대전차화기를 개발중이기는 하지만, 비현실적인 ROC설정으로 인해 채택이 늦어져 언제 완료될지 모르는 -거의 10년을 바라보는 중- 상황이다. 

키워드

#RGW90 #XM919 #IAM
저작권자 © 월간 플래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