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모르는 분이 더 많지 않을까 싶은 아이템.
바로 M16소총용 양각대(M3)다.
콜트사에서 M16소총에 쓰라고 개발한 액세서리인데, 의도는 물론 그냥 M16소총에 이걸 달아서 분대지원화기로도 써라... 내지는 (요즘 개념으로 말하자면) 지정사수용으로 써라... 라는 것이다.
그 당시만 해도 연발 사격이 되는 소총이면 양각대 달아서 분대지원화기로 쓰면 되겠네? 분대지원화기 따로 필요없네? 하던 순진무구한(?) 시절이라 가능한 발상이었다.
지극히 단순한 구조로, 그야말로 총열에 끼우는 빨래집게같은 물건이다. 다만 비교적 빠지기 어렵고 자세잡기에 유리한 가늠쇠 아래에 끼우는게 보통.
물론 단순한 만큼 쓸모도 제한적이다. 딱 보기에도 불편하고 실제로 써 봐도 불편하다. 디자인의 핵심이 사용 편의성보다 가격에 집중된거 아닌가 싶은 물건이니 말이다.
1966년에 M3라는 제식명까지 달려가며 미군에 채택된 뒤 베트남 전쟁 당시에도 쓰이기는 했으며 우리 군에서도 과거 분대에 이거 하나씩 준 적이 있다. 받은 인원은 "자동화기 사수"라며 분대지원화기 사수 취급을 당했다.
물론 편제상 분대당 하나씩이지, 실제로 지급이 편제대로 됐는지는 미지수.
하지만 소총에 양각대만 달았다고 분대지원화기가 되는게 아닌 만큼, 이 물건은 이런저런 이유로 잊혀져 갔다. 우리 군에서도 이걸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한 부분. 대부분은 존재 자체도 기억 못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그래도 워낙 많이 만들어져 납품된 물건중 하나이고(최소한 1985년까지는 미군 교범에도 언급은 되어 있었고, 90년대에도 미군부대 무기고에 있는 경우가 있었다- 쓰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이스라엘 등 옛날부터 M16계열 소총을 쓰던 나라들에 수출된 경우도 많아(이스라엘 군인들도 분명 지금 이거 물어보면 "????" 할 듯) 지금도 미국 등지에서 우리 돈 몇만원 정도로 팔리고 있다.
추가: 1. 실제 군복무중(국군에서) 접해본 분의 증언에 따르면 분대당 2개씩 지급됐다고 한다. 다만 그 분도 "실제로 달고 쓰는 일은 없었다" 고....
2. 이게 불편한 이유중 하나가 바로 "휴대"다. 빨래집게처럼 열고 닫을수는 있어도 접힌 상태로 보관하는 방법은 "케이스에 넣는 것" 이나 "뭔가로 묶는 것"밖에 없다. 게다가 총에 장착된 상태로 접는 방법도 없어 장착된 채 들고 다니기도 거추장스럽다. 그야말로 (펼쳐진 상태로)달거나 떼거나 둘 중 하나. 아마 사용중 망실 확률이 매우 높지 않았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