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광민(smed70@gmail.com)
장비협찬 : 건사이트(www.gunsight.co.kr)

현대적 기관단총(SMG)의 대명사인 MP5 시리즈는 에어소프트건 매니아들 사이에서 항상 선두를 차지하는 AR15 계열 다음으로 인기 아이템이다. 물론 AR15/AK 라인업의 존재 때문에 실제 판매고는 AR15와 AK시리즈 다음을 차지하겠지만, 어떤 자리에서나 항상 빠지지 않는 스테디 셀러 자리를 고수 하고 있다.
에어소프트건 시장에서 MP5시리즈의 위상이 이렇게 높고 이에 부응하듯 수많은 메이커에서 전동건으로 제품화 시키고 있지만 정작 GBBR은 2012년 VFC사의 MP5A5 GBBR 탄생이후 WE사가 제품화 시킨 것 이외에는 어떠한 회사에서도 제품화시키지 않고, 혹은 못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정식 라이센스 계약 등 상표권등록의 예민한 문제들이 걸려있는 소위 “어른들의 속사정”이 많이 차지하겠지만 그래도 MP5 특유의 정밀한 프레스 가공 스틸 상부 통짜 리시버를 제작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도 큰 이유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GBBR에서는 먼저 포문을 열었던 VFC사였지만 애석하게도 지난해까지 평가의 핵심은 “우마렉스와의 라이센스계약+디테일한 외관은 정말 일품이지만 GBBR의 내부 신뢰도나 성능은 WE보다 한수 아래”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VFC는 결국 지난해 6월, MP5A5 V2(버전2)를 출시, 지금까지 상대적 열세였던 발사성능과 신뢰도 평가를 단숨에 뒤집었다.

 

물론 일부 MP5 V2시리즈에 대한 단점들도 지적되고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면 과거의 불명예를 씻기에는 충분한 성과라 할 수 있었다.
VFC MP5 구형버전과 V2버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새롭게 선보이게 된 볼트캐리어 및 대구경 실린더, 신형 버퍼, 그리고 BB탄을 밀어주는 팔로워와 내부 실링을 개선시킨 신형 탄창, 더블 피딩을 최소한으로 줄여주고 급탄을 개선시킨 신형 피딩 램프, 작동성 및 타이밍을 개선시킨 신형 시어 세트 등을 채용해 발사성능과 신뢰도를 크게 높여주었다. 이 때문에 VFC에서는 구형버전의 MP5를 V2버전으로 컨버전 시켜줄 수 있는 새로운 부품들을 묶어 판매하는 등 이미지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그렇다면 VFC MP5A5 V2의 외관을 살펴보자. 사실 상대적으로 성능 열세였던 구형버전의 최대 장점이 정식 라이센스계약을 통한 실물각인, 그리고 실물과 동일하게 표현된 외관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취재한 V2버전도 정말 지적할 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상당히 리얼한 외관을 자랑한다.
실물과 동일하게 프레스공법으로 정밀하게 제작된 스틸 상부 리시버의 외관은 정말 일품이다. 도장상태가 다소 아쉬웠던 WE에 비한다면 상당히 깔끔하고 정확하게 제대로 재현됐기 때문에 최고의 장점이라고 손꼽아 주고 싶다. 솔직히 이정도면 모서리를 적당히 벗겨주고 실물 MP5사이에 놔둬도 쉽게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여기에 강화플라스틱 재질의 하부리시버의 그립감 자체도 상당히 좋다. 
실물과 동일하게 좌우가 조절되는 로터리식 리어 사이트(가늠자)도 스틸재질이며 정확하게 재현(다만 돌리는데 상당히 빡빡하다), 양손잡이용 셀렉터(조정간)도 정확하게 잡아냈다.
특유의 도톰한 볼륨의 장전손잡이 모양이나 원형의 프론트사이트, 실물과 동일한 규격의 레일 마운트 베이스 등 MP5 자체를 거의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밖에도 인입식 스톡과 원터치식 클램핑 레버 등도 실물 그대로의 감성을 뽐내고 있다.
한마디로 외관으로 단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내부로 눈을 돌려보자.
일단 기본 분해는 실물과 동일하다. 고정핀 3개만 뽑으면 상하부 및 핸드 가드, 개머리판이 그대로 분리된다. 
크게 상부 리시버와 볼트캐리어+버퍼 시스템, 하부리시버, 개머리판(리어 스톡), 핸드 가드 등으로 분리 되며 여기서 하부 리시버내의 트리거 그룹은 실물과 동일하게 모듈화 되어 있어 정비 및 교체가 비교적 쉽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트리거 그룹 내 일부부품은 최근 VFC가 AR15계열에 표준 장착시킨 스틸재질의 신형 해머처럼 스틸로 되면 좀 더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은 있다. 
볼트캐리어를 살펴보면 버퍼 및 리코일 스프링이 같이 세팅된 상태로 노즐내 실린더 용적량이 구형에 비해 늘어났다. 내부 피딩램프나 챔버 부분은 새롭게 개선된 설계를 통해 안정적인 급탄이 가능해 졌다.

 

탄창의 경우도 실물과 동일하게 스틸재질로 케이스가 제작됐으며 새롭게 설계된 BB 팔로워로 인해 볼트 스톱기능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였다. 가스 효율성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이제 실제 격발을 시켜보자.
탄창에 가스를 채우고 비비탄을 채운 뒤 본체에 넣으면 약간 타이트 하게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삽입된 탄창의 유격이나 흔들림은 거의 없다.
장전손잡이를 당기는 느낌은 생각보다는 좀 빡빡하다. 하지만 큰 위화감이 느낄 정도는 아니다.
셀렉터를 조작하는 것도 상당히 딱딱 끊어지는 느낌이 든다. 뭔가 확실하게 본체에 손가락으로 명령을 내리면 정확하게 실행해 주는 느낌. 
방아쇠를 당겨주는 느낌은 좀 오묘하다. 방아쇠 자체의 스프링 텐션은 강한데 정작 시어를 움직여주는 딸깍 거리는 움직임은 약간 약한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감각은 아니라서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인 점을 명확히 밝혀 두고 싶다. 
하지만 격발이 시작되면 그동안의 사소한 아쉬움은 한순간에 사라진다.
정말 호쾌하면서도 딱딱 끊어지는 발사 사이클이 진행되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구형에 비해 더욱 강력해진 반동도 일품이다. 여기에 반자동, 자동사격 뿐 아니라 3점사 기능도 상당히 재미있다. 정확한 타이밍으로 끊어주는 3점사 기능 상당히 훌륭하다. 3점사에서 발사되는 BB탄도 어느 한발도 뒤떨어지지 않고 일정한 탄속을 보여주기 때문에 탄도나 집탄성도 우수한 편이기 때문이다. 

 

20cm전후의 짧은 인너 배럴이기 때문에 기존의 AR15 등 GBBR에 비하면 물론 전체 사거리나 집탄성은 어쩔 수 없이 약간은 떨어진다. 이건 구조적 태생의 한계라고 할까?
하지만 어차피 SMG의 역할은 근거리용이기 때문에 집탄성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성능에 대한 신뢰도이며 VFC의 MP5A5 V2는 이 부분을 정확하게 잡아냈다. 참고로 탄창에 가스를 가득 채운뒤 사격을 실시하면 대략 3탄창 90발 정도 사격이 가능했다. 이것은 실내 약 15도 기온에서 테스트 한 것으로 여름철 이라면 발사 탄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생각한 것 보다는 상당히 효율성이 높은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물론 VFC MP5A5 V2에서도 아쉬운 점은 존재한다. 
일단 비싸다. 국내 판매가격은 96만원으로 최근에 인기를 끌었던 동사의 VR-16 URG-I에 비해 27만원이나 비싸며(무각인-노 라이센스의 이유가 크지만) KAC 정식 라이센스 제품인 SR-16시리즈 가격과 비슷하기 때문에 쉽게 다가가기는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해외에서도 WE사의 아파치A3(MP5A3)와 비교할 때 대략 150달러 더 비싸다. 

그리고 스톡의 단단함이 좀 부족한 느낌이다. 스톡을 펼치고 상하로 살짝 움직여 보면 스톡을 잡아주는 백플레이트가 약간이기는 해도 유격이 생기며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전체 완성도를 생각하면 가장 큰 아쉬운 부분 이었다.
그리고 BB탄을 다 쏘면 볼트 스톱이 걸리는데(=노리쇠 후퇴고정) 이때 볼트의 위치가 어중간하다. 절반 정도 후퇴해 걸쳐지기 때문이다. 물론 실물은 탄창이 빈다고 자동으로 노리쇠가 후퇴고정되지 않으니 그나마 나아진 셈이지만 말이다. 
또한 내부에서 BB탄의 더블 피딩이 발생하면서 BB탄 자체가 깨지는 현상이 가끔 발생하는 것도 사격할 때 신경 쓰였던 기억으로 남는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대로 내부 트리거그룹의 부품들 일부가 스틸이 아니라 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교적 저렴한 여분 부품에 비해 나오는 부품 종류가 제한적인 편이라 이 부분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을 집어 보았지만 그래도 외관과 내부 신뢰도, 집탄성 등을 따져본다면 현재 나오는 WE제품과 비교할 때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특히 외관은 VFC의 강력 우세, 발사성능도 이제는 백중세라고 본다. 내부 신뢰도는 아직 많이 사용하지 않아 섣불리 평가 내리기 힘들지만 그래도 WE에 비해 최소한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MP5 매니아라면 절대 거르지 말고 한번쯤은 꼭 경험해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월간 플래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