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8월 29일자 헤르손 전선 전황도(출처: BBC).

8월 29일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이후 헤르손 전선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는 있었으나 진격은 느려서 실패한거 아니냐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여러 경로에서 이 전선의 러시아군 -정확히는 드니프르 강 동쪽에 있는 러시아군 주력- 이 항복협상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정도로 여러 경로에서 터지는거면 우크라이나의 선전이라고만 치부하기도 쉽지 않네요.

구체적인 협상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장 유력시되는건 현지 러시아군이 강 건너로 철수하는 대신 모든 무기는 버리는 무장해제후 철수. 이것만 해도 러시아군의 타격은 큽니다.

현재의 이곳의 러시아군은 대략 2만-2만 5천 사이로 추정되는 만만찮은 규모인데, 사실 최근 북부에서 러시아군이 맥없이 뚫린 이유도 거기 있던 병력 대다수를 예상되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대비하기 위해 헤르손 방면으로 돌렸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지역의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HIMARS공격 때문에 주요 교량을 통한 보급이 거의 차단 직전 상태고, 문교나 부교등을 통한 보급도 잇따른 공격으로 크게 위축되면서 전투 지속도, 편제를 갖춘 철수도 갈수록 어려워졌습니다. 기존 축적된 보급품들도 HIMARS공격으로 파괴되면서 러시아군의 포격 빈도도 갈수록 감소하는게 눈에 띈다는 평가도 있었죠.

실제 항복협상이 성사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설령 무장해제후 철수로 병력 대다수가 빠져나가도 러시아군은 2만명 이상이 비무장 병력이 되어버리니 큰 타격입니다. 만약 이들이 아예 포로가 된다면, 최근 하르키우 방면에서 거의 1만명을 손실한데 이어 러시아군의 전력에 큰 타격이 될겁니다.

더군다나 헤르손 일대를 장악하면 크림 반도에 대한 식수 공급까지 차단되는 등, 러시아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골치아픈 상황이 전개됩니다. 과연 어떻게 될지,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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