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튀르키예/시리아 일대에서 엄청난 지진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우리 공군의 다목적 급유기인 KC330이 각종 물자와 구조인원등을 싣고 2월 8일에 인천공항을 이륙했다.
KC330의 모(母) 기지는 김해이지만, 2월 7일자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군 및 소방본부측의 구조/구호 관련 인력과 물자를 싣고 2월 8일 새벽에 이륙, 튀르키예로 향한 것이다.
이번에 결성되어 튀르키예로 향하는 튀르키예 지진피해 지원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우리의 해외 구조지원 역사상 최대규모의 인력과 장비로 편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파견으로 110명을 편성한 것은 확실히 유래가 없는 규모이다.
이번 튀르키예로의 긴급구호대 파견은 KC330 공중급유기 도입의 장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KC330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상 최대규모의 해외 구조지원이 신속하게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KC330은 이번에 편성된 구조대 110명 전원과 장비를 한 대로 쉽게 실을 용량이 될 뿐 아니라(약 300명의 인원과 40톤의 화물적재 가능), 튀르키예까지 직항으로 12시간 정도면 날아갈 수 있다. 반면 공군이 보유한 C-130J는 두 대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고, 또 튀르키예까지면 중간기착을 두 번은 해야 하므로 24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 문제를 피하기 위해 전세기를 빌린다 해도, 여유가 있는 기종을 찾아서 이를 편성해 이륙시킬때 까지의 시간이 적잖이 걸리므로 결국 신속한 대응은 어렵다.
반면 KC330은 공군 소유 자산이므로 정부가 지시하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즉 이번에 지진 참사 후 짧은 시간 안에 대규모 인원과 장비를 편성해 파견할 수 있던 것은 거의 전적으로 KC330을 보유했기에 가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사실 KC330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급유기가 우리에게 필요하느냐"를 두고 반대도 많았지만, 도입 후에는 이번 뿐 아니라 2021년의 아프가니스탄 붕괴 과정등 다양한 상황에서 KC330이 톡톡히 진가를 발휘하면서 반대여론은 완전히 잠잠해졌다(그 때 반대하던 분들 뭐라고 하시나...).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KC330의 추가도입도 거론되어야 한다고 본다. 댓수가 4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리 공군에 필요한 급유 수요와 이번과 같은 국익을 위한 수송임무를 모두 충당하기에는 버거운 면이 있기 때문이다. 뭐에 쓰겠냐던 도입 전 반대여론과는 정 반대로, KC330은 우리 공군이 보유한 수송 전력중 손꼽히게 바쁜 기체중 하나가 된 상황이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