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PAC-3 MSE미사일... 의 상상도. (록히드 마틴)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PAC-3 MSE미사일... 의 상상도. (록히드 마틴)

 

록히드 마틴이 PAC-3 MSE미사일을 해군의 이지스함에서 쏠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해결했다. 이지스함의 SPY-1 레이더와 데이터링크로 연결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기존에 PAC-3 MSE에 탑재된 데이터링크는 이지스에 사용되는 데이터링크와는 주파수가 달라 서로 통신이 안됐지만, 이번에 미사일쪽 데이터링크를 SPY-1 레이더와 호환되는 S밴드 주파수도 대응할 수 있게 개량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SPY-1 레이더가 발견한 표적 데이터를 PAC-3 MSE에 넘겨줘 요격이 가능해진다.

이미 록히드 마틴은 해군용의 Mk.41 수직발사관에 PAC-3 MSE를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개량작업을 마친 만큼, 이론적으로는 데이터링크 대응 개수작업을 거친 PAC-3 MSE 미사일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해군의 이지스함들에 탑재해 쓸 수 있다. 다만 아직 실사격등 이를 검증할 단계들은 남아있는 모양이다.

미 해군은 이미 SM-6 미사일과 SM-3 미사일로 거리에 따른 탄도미사일 대응 능력을 갖추고는 있지만, PAC-3 MSE의 경우 매년 550발 규모로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해군의 SM-6가 2009년부터 생산을 시작했지만 작년까지 500발 만들어진데 불과하고, 총 합계 1,800발 조달에 그칠 예정인 만큼 육군의 PAC-3 MSE를 해군에까지 적용해 생산량을 늘릴 경우 규모의 경제가 확보되면서 무시 못할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해군쪽에서 급하면 육군이 보유한 미사일들을 최소한의 개조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사시 예비탄약 확보라는 측면도 고려할 수 있다.

SM-6 미사일 (미 해군)
SM-6 미사일 (미 해군)

 

또 다른 기대는 이미 검증된 PAC-3계열 미사일의 능력을 토대로 탄도미사일 및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의 최종 방어선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PAC-3계열은 우크라이나에서 킨잘 미사일을 요격하는 등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을 거듭 실전에서 확인해왔다. 물론 장래의 극초음속 미사일등에 대한 대응이 가능한지 의문은 꾸준히 나오지만, 적어도 현 시점에서 가장 검증된 탄도미사일 요격체임은 사실이다. 사거리가 짧기는 하지만, 적어도 최종 방어수단으로서 다층방공의 일환을 담당할 수는 있을 것이다.

다만 원래 계획과 달리 현 시점에서 Mk.41 수직발사관에는 단 한 발의 PAC-3 MSE만 통합될 예정이다. 사이즈 자체로는 날개만 접으면 두 발이 발사관 한 셀에 충분히 수납될 사이즈이지만, 원래 계획 자체가 “육군용으로 생산된 미사일을 최소한의 비용만으로 해군에서도 쓰게 하는” 발상인 만큼 추가 비용이 필요한 형상 재설계는 일단 안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해군에서의 주문이 늘어나 규모의 경제가 확보되면 재설계가 이뤄질 가능성도(기술적으로 어렵지는 않다)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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