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들이 동해 및 동지나해를 거치는 장거리 합동 비행을 통해 무력시위를 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방공식별구역도 침범(영공침범은 없었음)해 우리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대응 발진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서 항공자위대가 촬영한 사진이 매우 흥미롭다.

이 사진에는 Tu-95와 Su-35가 찍혀있다.

그런데 잠깐.

응? 

야 이거 뭐야

그렇다. 바로 러시아 공군의 곡예비행팀, 러시안 나이츠의 소속 기체가 아닌가.

곡예비행팀 소속 기체가 색깔도 그대로 유지한 채 무력시위에 동원된 것이다. 즉 우리로 따지면 블랙이글 소속 T-50B가 색깔도 안 바꾸고 그대로 실전임무에 동원된 수준의 상황이다.

심지어 꼬리날개의 넘버링으로 봐서는 한달도 안된 시점(11월 중~하순)에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된 두바이 에어쇼에 출연했던 기체들 중 한대인 듯 하다.

뭐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곡예비행팀 소속이라지만 러시아 공군의 현용 주력기종이고, 언제든 전투기로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기체이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러시아가 여러 차례 해 왔던 한-일 주변 해역에서의 항공 무력시위 중, 과연 러시안 나이츠 소속 기체까지 동원해서 벌인 일이 있었던가...?

진짜 우크라이나전 이후 러시아 공군의 가용 전술기 댓수가 상당히 줄어든게 맞는건가? 

여러가지 추측이 있을 수 있지만, 뭐가 어쨌든 매우 당황스러운 사진인 것은 맞다.

P.S. 일본에서는 이 사진을 보고 "그럼 우리는 블루 임펄스(자위대의 곡예비행팀)를 출격시켜야 하냐는 말이 나오는 중이다. 그럼 우리는 블랙이글 출격시켜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