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A가 장착된 G19
COA가 장착된 G19

 에임포인트는 2024년 연말에 신제품인 COA를 내놓았다. 그런데 이 제품은 기존의 도트사이트들과는 상당히 달랐다- 사이트 자체를 파는게 아니고, 글록에 처음부터 장착된 세트로만 판매하는 것이다. 특정 조준경을 특정 총기에 고정으로 장착해 세트로 파는 발상은 1990년대까지는 어느 정도 있는 경우였지만, 피카티니 레일의 등장과 같은 인터페이스의 발달이 진행되면서 빠르게 자취를 감춘 방식이다. 그런데 이번에 어떻게 보면 '역변'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에임포인트 COA
에임포인트 COA

이렇게 된 중요한 이유는 에임포인트가 이 사이트를 에임포인트의 명성에 걸맞게 정말 터프한 옵틱으로 자리잡게 하려 시도했기 때문이다.

먼저 권총용 옵틱은 오픈형이 대세가 된 느낌인 요즘의 흐름에 거슬러 완전 밀폐형으로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부피와 무게는 최소한으로 줄이는 설계를 도입했고, 또 조준 축선을 최대한 낮춰 원래의 권총 가늠자-가늠쇠도 도트사이트를 통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강한 충격에도 사이트 자체가 최대한 버티는 것은 물론 영점 유지등 조준 기능까지 유지할 수 있게 하려 했다.

그래서 나온 새로운 디자인이 바로 'A컷'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다.

A컷은 나사가 아니라 슬라이드에 깎은 일종의 특수 레일이 충격을 전후좌우와 상하 모든 방향에서 지탱하고 분산시키는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했다. 고정나사는 옵틱 본체에는 단 하나도 관통하지 않고, 오로지 가늠자를 겸하는 고정 쐐기만을 지탱한다.

문제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규격을 보급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에임포인트는 글록과 손을 잡고 이 사이트를 A컷이 파인 전용 글록과 함께 세트로만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글록과 에임포인트는 이 세트가 "총이 못쓰게 될 때까지 옵틱도 계속 함께할 정도로 터프한 조합"이라고 선전하는데, 이것을 다른 곳도 아닌 켄터키 벌리스틱스에서 진짜...

아주 무식하게 검증해봤다.

 

검증 결과는 어떨까. 간단하게 말해 "선전이 그닥 과장이 아닌" 수준임을 증명했다.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생각할 수 있는 온갖 고문? 방법은 다 동원해 COA를 장착한 G19를 학대했다. 땅에 떨어트리는 것은 기본, 철판에 떨어트리고, 콘크리트 블록에 떨어트리고, 내동댕치 치고, 차로 밟고, 철판 위에 얹은 다음 차로 밟고, 물에 떨어트리고, 마지막에는 진짜 오함마로 때리고...

그러나 이 모든 고문에도 불구하고, COA는 영점 및 기타 기능을 모두 유지했다. 심지어 막판에 망치로 내려쳤을 때에는 총 자체가 정상적인 작동을 못하게 된 상황에서조차 COA는 영점을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COA가 멀쩡한 것은 아니었다. 렌즈가 깨졌기 때문이다.

동영상 캡쳐
동영상 캡쳐

보시다시피, 동영상을 찍으면서 COA를 직접 콘크리트 블록에 눌러 슬라이드를 당겼는데 그냥 누르는 것도 아니고 마구 찍어내리면서 슬라이드를 당겼다.

게다가 한두번도 아니고, 최소 10여차례 그 짓을 했다. 

살살 한것도 아니고 제대로 힘을 팍팍 줘가며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하자 결국 정면 대물렌즈가 제대로 금이 간 것이다.

사실 이것은 에임포인트의 설계 문제라기 보다는 상황이 어쩔 수 없는 경우였다.

동영상 캡쳐. 보시다시피 여기저기 흠이 찍혀있다. 정말 인정사정없이 블록에 찍었다.
동영상 캡쳐. 보시다시피 여기저기 흠이 찍혀있다. 정말 인정사정없이 블록에 찍었다.
동영상 캡쳐. 결국 대물렌즈가 깨졌다...
동영상 캡쳐. 결국 대물렌즈가 깨졌다...

애당초 콘크리트 블록에 대물렌즈를 대고 여러차례 있는 힘껏 내리찍는 이런 경우는 현실세계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경우이기도 하다. 또 렌즈를 좌우에서 보호하는 금속 프레임 자체는 버텼지만, 그 과정에서 프레임에 콘크리트가 찍혀 파여 들어가는 바람에 렌즈 부분이 콘크리트에 정면으로 찍혀버리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주목할 부분은, 이 상태로도 물에 몇분씩 들어가 있었지만 전기계통은 정상 작동했고 심지어 영점도 유지됐다는 것이다. 렌즈가 깨졌음에도 조준이 가능했고, 동영상에서 보시다시피 끝까지 목표를 명중시켰다.

결과적으로 보면 COA와 글록의 조합은 정말 놀라운 내구성을 보여준 셈이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믿을만하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아마도 현 시점에서 권총+옵틱의 콤비에 이 정도로 터프한 조합을 찾기는 힘들 것 같고, 결국 해당 동영상에서도 마지막에는 진행자인 스캇 본인이 "아마도 이 총을 내 호신용으로 사야 할 것 같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이 정도 퍼포먼스의 조합이면, 총과 옵틱 합계 1천달러 미만이라는 현재의 가격은 나름 타당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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