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5~26일, 부산 앞바다에서 거행된 관함식에 다양한 우리 해군 함정들이 참가했다. 그런데 그 중 세 척의 배를 여기서 따로 소개해드려야 할 것 같다. 바로 포항급 초계함인 광명함, 울신급 호위함인 부산함, 그리고 참수리급 352정이다.
사실 이 배들은 1998년 첫 관함식이 거행된 이래 지금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여러 차례의 관함식에 등장한, 그야말로 개근 함급/정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시에 1980년대 이후 오랫동안 우리 해군의 연안전력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배들이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2025년 현재, 이 배들은 빠르게 퇴역이 진행되고 있다.
포항급의 경우 현 시점에서 24척 중 단 세 척, 울산급은 9척중 두척, 참수리급의 경우도 108척이나 건조했던 배들 중 이제 운용중인 것은 27척이다.
이제 함령 30년을 넘은데다, 지금과는 여건이 너무나 다른 상황에서 건조된 배들인 만큼 대체전력이 확보되는대로 도태가 진행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함식은 보통 7~10년 정도 간격으로 개최된다. 2015년과 2018년에 3년 간격으로 개최된 해도 있었지만, 1998년과 2008년에는 10년 간격으로 개최됐고 올해는 7년만에 개최됐다.
즉 현재의 퇴역 템포대로라면 다음 관함식에는 이 세 급의 배들은 못 볼 확률이 아주 높다. 오랫동안 우리 바다를 지키느라 애쓴 이 배들을 적어도 관함식에서 보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본지가 촬영한 이 세 배의 모습을 여러분께 한번 보여드릴까 한다.
(촬영/월간 플래툰 홍 희 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