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R로 무장한 707 대테러특임대의 대원. 2025년 APEC회담 대비 대테러 훈련 현장에서 촬영 (월간 플래툰)
SCAR로 무장한 707 대테러특임대의 대원. 2025년 APEC회담 대비 대테러 훈련 현장에서 촬영 (월간 플래툰)

1. SCAR 단종 뉴스를 다뤘는데, 정확히는 SCAR의 완전 단종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SCAR시리즈중 '민수용' 버전(미국시장 포함)의 단종이고, 군경용 버전은 단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용 버전이 단종되지 않은 것은 기본적으로 민수용과 달리 군경용은 "재고를 쌓아놓고 주문 들어오면 언제든 출고하는" 방식으로 판매되지 않기 때문이다. 주문 취소등으로 납품해야 할 총기가 출고되지 못하는 등의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군경용 총기는 관리문제등으로 인해 제작사가 재고를 비축하지 않는 방식, 즉 주문이 들어와야 그 때 제작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즉 민수용 총기의 경우 매출이 부진하면 재고부담때문에 어느 시점에서 단종시킬 수 밖에 없지만, 군용의 경우는 애당초 재고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어느 정도 수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굳이 단종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 군경 시장의 경우 주문이 없을때는 피마르게 없다가도 계약 한번 잘 뚫으면 한번에 꽤 많은 양이 들어오고, 국가 단위의 주문을 따면 몇만 단위로 뽑아야 하는 때도 있는 만큼 민수시장에 비해서는 당장 주문이 없어도 생산 라인과 인력을 유지하는데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을수도 있다. FN정도 규모의 업체라면 더더욱 그럴테고 말이다.

즉 FN이 보기에 SCAR는 아직 군경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생명력이 있다고 보는 셈이다. 다만 과거에 비해 시장성이 떨어지고 경쟁이 심한 것은 사실인 만큼, 군경 시장에서의 SCAR의 수명도 그리 길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 우리 군도 SCAR를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

이번 FN의 SCAR 단종으로 우리 군의 일부에서 운용하는 SCAR를 더 못쓰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에서 있었다.

사실 군경용으로까지 완전히 단종했다 쳐도 그것이 해당 총기를 당장 못쓰게 된다는 뜻은 아니다. FN측은 앞으로도 일정기간은 민수 시장에서도 SCAR의 후속지원을 계속한다고 밝혔고, 군경용으로 설령 단종한다 쳐도 FN정도 되는 업체면 최소 수년분의 후속지원은 확실히 보장할 수 있다. 실제로 HK에서 P7시리즈를 단종한 뒤에도 수년간은 우리 경찰특공대가 운용중이던 개체들의 유지가 어떻게든 이뤄졌다(원활하지는 못했지만...).

SCAR의 경우 P7보다 민간에서도, 군에서도 많이 보급된 총기인 만큼 흔히 말하는 써드파티의 부품 재고도 많고, 그 때문에 단종이 즉각 운용 중단을 고려할 정도의 큰 일이 될 가능성은 낮지만 위에도 언급했듯 애당초 군경용은 아직 단종된 상태가 아니므로 걱정할 이유는 없을것 같다.

SCAR-15P (FN America)
SCAR-15P (FN America)

3. SCAR-15P는 난(?)을 면했다

SCAR시리즈의 민수버전들은 거의 다 숙청(?) 당했으나 딱 하나, 권총 버전인 이 SCAR-15P만큼은 최소한 업체 차원에서 '단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것이 해당 총기의 생산이 지속된다는 이야기인지는 불분명하다. SCAR단종의 경우 단지 민수용 생산이 중단된 것만이 아니라 "시중에 유통되는 재고 외에는 더 이상 판매가 되지 않는다"고 할 정도의 상황이다. 즉 FN에서는 출고조차 안한다는 이야기다.

반면 SCAR-15P의 경우는 일단 단종은 아니고 FN에서의 출고도 이뤄지지만, 이것이 생산이 지속되는건지, 지속된다면 기존 부품의 조립만 이뤄지는건지, 그도 저도 아니고 아예 재고만 출고되는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SCAR-15P의 경우 가장 최신 버전이라 재고가 아직 본사에도 많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후자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어쨌든 당분간 SCAR-15P만큼은 미국등지에서 어렵잖게 구할수는 있다.

FN의 MRGG-S 후보 (Reddit)
FN의 MRGG-S 후보 (Reddit)

4. SCAR의 후계는?

SCAR가 군경용으로는 아직 단종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장기적인 상품성의 한계를 느끼는 것은 거의 분명한 것 같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FN측에서 SCAR의 후계자로 몇가지 옵션을 거론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첫번째 소문은 미 특수전 사령부의 MRGG프로그램에 참가했던 FN측의 후보를 더 개량해서 내놓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총 자체도 SCAR를 베이스로 하기는 했으나 많은 부분에 개량이 가해져있고, 장전손잡이도 원래의 측면에 있는 것 뿐 아니라 AR타입처럼 후방 상부에도 장착되는 등 여러 면에서 기존의 SCAR와도 다르다.

즉 SCAR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총이 아니라 일종의 'SCAR Mk.III' 인 셈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SCAR의 단종이라기 보다는 일시 생산중단 후 개량형 투입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또 다른 소문은 최근 FN에 홍보에 열을 올리는 LICC-IWS 카빈을 5.56mm나 7.62mm NATO등의 현용 탄약들에 맞춰 재설계한 개량형을 SCAR의 후계로 내놓을 것이라는 것이다.

FN의 LICC-IWS (FN America)
FN의 LICC-IWS (FN America)

FN은 수년 전부터 공개했던 LICC-IWS카빈을 최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이 총은 미군 특수전 사령부의 요청으로 개발한 총기로 사용탄약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6.5x43mm 탄약이다.

총기 자체도 SCAR같은 기존 총기를 개량한게 아니라 완전히 신규 설계한 것인데, 문제는 이 총기 자체는 탄약 자체가 현재 어디에서도 도입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현 상태 그대로는 이걸 도입하는 기관이 탄약까지 완전히 새로 도입해야 하는 모험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FN이 SCAR의 진정한 후계자로 이 총을 밀고 싶다면 5.56mm등의 기존 탄약에 맞게 이것을 재설계해서 출고해야 한다는 것인데, 5.56mm의 경우는 원래보다 더 작게 줄이면 되는거라 큰 문제가 아니고 7.62mm NATO버전도 리시버 길이 연장등의 재설계를 한다면 크게 문제될 일은 아닐 것이다.

다만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기존의 FN의 움직임을 통해 해 본 추측+소문이지 확정된 것은 아니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알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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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SCAR #LICC-I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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