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전중이라지만 여전히 항암치료의 여파가 느껴지는 모습. 빨리 완치하길 빕니다.

2. 동독제 AKM인 MPiKM 오리지널을 들고 나왔네요.

총 자체가 특이한 점은 없으나, 미국에 이걸 부품 키트 사서 조립한 레플리카가 아니라 진짜 오리지널로 가진 민간인은 사실상 래리 비커스 한 사람뿐일 듯 합니다.

(물론 래리 비커스도 그냥 민간인이 아니라 해당 자격이 되는 사업자니까 법적으로 가능한거지만)

듣자하니 크로아티아의 창고에 오랫동안 쳐박혀 있던 사실상의 미사용 신품을 센츄리 암스 통해서 업어온거네요.

3. MPiKM은 1966년부터 생산된 버전으로, 총 자체는 신기할게 없지만 두드러기(...)가 심하게 난 개머리판과 독특한 핸드가드등으로 묘하게 개성적인 비주얼을 연출합니다.

구조나 총 자체의 설계에 특이점은 없으나, 그래도 명색이 "절마니" 인지라 냉전시대에 생산된 AK소총들 중에서는 손꼽히게 높은 품질을 자랑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동독제 AK시리즈 중 MPi-KMs-72라는 버전. 간단하게 말해 AKMS입니다만, 오리지널 AKMS와 달리 개머리판이 사이드 폴딩식입니다.

부피가 작고 원래의 언더폴딩 방식보다 힌지 부분의 마모가 적은 점, 무엇보다 단가가 저렴한 점 등으로 인해 루마니아와 폴란드도 나중에 이 방식을 흉내냅니다.

MPi-KMs-72
MPi-KMs-72

 

4. 동독은 이 총을 냉전시대에 나름 외화벌이 수단으로 잘 써먹습니다. 중남미등의 나라에도 꽤 수출됐고 페루나 인도가 이 총의 주요 고객들 중 하나였다죠.

이 성공에 힘입어 동독은 AK를 현대화(정확히는 AK-74의 동독 버전인 MPi-AK74를 현대화)해 5.56mm로 바꾼 StG-940 시리즈라는 물건을 개발해서 페루나 인도에 수출하기로 했지만, 이 두 나라의 주문을 제대로 소화하기 전에...

나라가 사라졌네요.

5. 통일 이후 통일독일군은 StG-940시리즈중 하나인 StG-941을 G3를 대체할 차기 제식소총으로 도입할 것을 나름 진지하게 검토한 바 있습니다.

근데 우리가 잘 아는 H모사의 극렬 반대로 결국 정식 사업화는 포기.

결국 이거 때려치고 G36 채택. StG-941은 아예 비교검토 대상에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잘한건지 못한건지는 평가 나름이겠습니다만 하여간 H모사 반대 밀어붙이고 도입했으면 어땠을지는 흥미로운 부분.

현재 독일 내의 박물관에 전시된 StG941.
현재 독일 내의 박물관에 전시된 StG941.

 

6. 하지만 이 과정이 독일군 장비에 끼친 영향이 하나 있죠. 바로 대검.

독일군은 동독제 소총의 도입은 포기했으나 대검은 동독이 남긴 1974년형 대검(AKM/AK74용)을 그대로 재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바로 G36용 대검으로, 동독제 대검들의 총구 링을 G36의 NATO규격에 맞춰 바꾸고 가죽 부품을 독일연방군 규격에 맞는 나일론 제품으로 바꾸는 등 개조는 했으나 기본 칼 자체는 그대로입니다. 칼집도 플라스틱/금속 부분은 그대로.

독일군의 G36용 대검. 구 동독이 남긴 AK용 대검의 개조품이다
독일군의 G36용 대검. 구 동독이 남긴 AK용 대검의 개조품이다

 

 

7. AK의 반동이라는게 5.56mm에 비하면 센건 맞지만 총 전반으로 보면 그렇게 심한건 아닙니다.

물론 저걸 저렇게까지 잘 콘트롤하는건 쏘는 사람의 레베루가 장난 아니라 그렇기는 합니다만.

8. 이 아저씨 동영상의 슬로모션 보고 있노라면 총의 파워라는게 보통 아니라는걸 확실히 느낍니다.

잘 보면 총이 막 휘청휘청 합니다. 쏠 때의 충격때문에요.

이게 AK가 허약해서가 아니라 탄의 발사 에너지라는게 그만큼 세서 그런겁니다. 다른 총들도 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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