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 누가 작성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탄약별 탄창의 휘는 수준을 보여주는 일러스트가 올라왔다.
이 일러스트는 AK 소총에서 7.62x39, 5.45x39, 5.56x45 탄을 쓰는 각 버전을 가정해 각 버전마다 탄창의 형태, 특히 곡면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여준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7.62x39에서 가장 많이 휘어있고 5.56이 가장 덜 휘어있다. 5.45는 그 중간이다.
왜 이렇게 탄마다 탄창의 각도가 달라질까. 그것은 탄피의 각도가 좌우한다.
탄피 바닥의 테두리가 과하게 돌출된 림드 탄피인 경우(7.62x54R이나 .303)를 제외하면, 탄창이 얼마나 휘는지는 탄피 외벽의 기울기가 결정적으로 좌우한다.
위 사진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7.62x39가 탄피 외벽의 경사가 가장 가파르고 그 다음이 5.45, 5.56과 7.62x51은 가장 덜 가파르다.
이게 얼마나 큰 차이를 내는지는 탄창에 삽탄할 때 쓰는 보조기구, 벤치로더에 탄을 죽 늘어놨을 때 어떤지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탄창의 각도는 상당히 신경써서 설정해야 한다. 탄이 원활하게 지나가기 때문이다.
5.56mm 탄의 경우, 맨 처음에 이걸 쓰는 AR-15가 나왔을 때에는 25연발 탄창이 달려있다가 곧 20연발 탄창이 표준이 됐다. 이 둘 모두 완전한 직선이었다.
하지만 30연발이 되면서 직선을 그대로 유지해서는 탄피의 경사로 인해 정상적인 삽탄이 어려워졌고, 그 때문에 총에 끼워지는 부분은 원래의 직선을 그대로 유지하다가 총 밖으로 나오는 부분부터는 꺾여서 곡선이 되는 형태가 되었다.
탄피를 처음부터 완전한 직선으로 만들면 편하지 않을까 싶지만, 무게나 내구성, 약실압력, 탄피배출 효율등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현행 금속 탄피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현대의 소총 탄약은 약실압력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 더더욱 그렇다.
다만 탄피의 형태와 소재가 기존과는 다른 CT탄약등에서는 탄피가 거의 직선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는 듯 하니, 앞으로 기술 발전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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