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크라이나가 해병대용으로 터키에서 MRAP차량 200대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미 50대는 우크라이나에 도착, 운용이 시작된 듯 하다.

터키에서 도입한 MRAP은 터키 BMC사의 키르피(Kirpi)로, 무게 20톤에 10명의 병력과 3명의 승무원을 탑승시킬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 외에도 7개국이 운용중이며 약 2천대 이상이 생산된 나름 성공작이다. 특히 동력 및 구동계통이 상용 차량의 것들을 대폭 운용하며 엔진도 미국 커민스사의 상용 디젤, 변속기도 미국 앨리슨사의 상용 모델이라 우크라이나군에서도 쉽게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크라이나 해병대는 말이 해병대지 실제로는 “소속이 해군일 뿐인 지상군”으로 작전중인데, 이 차량들도 곧 전선 어딘가에서 활동할 것이다.

물론 MRAP차량이 전면전에 어울리는 선택은 아니다. 지뢰나 IED에 대한 내성은 있고 방탄능력도 있지만 차고가 높고 무장능력이 썩 좋지 못하다는(기관총 수준의 무장이 한계) 점은 한계다. 그래도 산악지형이 아닌 평지 중심의 우크라이나 지형인지라 봄의 해빙기같은 상황이 아니면 차륜식인 이들 차량도 기동성의 제약은 그렇게 크지는 않을 듯 하다. 

하지만 정규전에 어울리건 아니건, 방탄능력을 가진 병력 수송수단 자체가 부족한 우크라이나군은 이런 차량이라도 감지덕지한 상황이다. 실제로 오스트레일리아나 영국등이 유사한 차량인 부시마스터나 마스티프등의 차륜형 MRAP차량을 꾸준히 제공하는 것도 우크라이나군에 병력수송 장갑차 자체가 모자란다는 실정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이런 장갑차의 부족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공세의 기세를 HIMARS로 꺾고 나서도 공세로 전환하기 어렵게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차 전력은 노획 차량이나 원조 차량, 재생 차량등을 통해 개전 이전과 비교해 큰 차이 없는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더 많은 수량이 필요한 장갑차의 부족은 여전히 심각한 듯 하다. 미국도 이를 의식한 듯 최근에 결정된 추가 원조분에 50대의 M113장갑차를 더했다고 전해지며, 터키등 장갑차량 공급이 가능한 국가들의 장갑차 공급도 꾸준히 이어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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