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수출용 M1A2 SEP(v)3. 우크라이나에도 이것과 매우 유사한 버전(혹은 동일한 버전)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폴란드 국방부)
폴란드 수출용 M1A2 SEP(v)3. 우크라이나에도 이것과 매우 유사한 버전(혹은 동일한 버전)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폴란드 국방부)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1월 26일자(미국 현지시간)로 미국이 우크라이나로 보낼 에이브럼스가 어떤 버전인지 공개했다 (기사 원문).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은 미 해병대의 전차부대 폐지 및 육군 보유분의 전량 퇴역 예정등으로 상당한 여유가 생긴 M1A1SA버전의 우크라이나 공여를 점쳤다. 단 31대라는 숫자, 그리고 빠르게 보낼 수 있다는 점 등은 이런 추측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폴리티코에 따르면 M1A2라고 한다. 그것도 신규생산이라고 한다.

엄밀하게 따지면 현재 에이브럼스 계열 전차는 버전을 막론하고 ‘신규생산’이라고 할 형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전차를 생산하는 곳은 미국 정부 소유의 오하이오 주 리마 전차공장 하나뿐으로, 제너럴 다이나믹스 지상부문(GDLS)이 위탁운용중이다. 여기서는 기존에 생산되었다가 냉전 후의 군 감축으로 치장물자로 돌려진 수천대의 M1계열 구형 차량들을 수요가 생기면 꺼내어 대대적인 창정비와 함께 현대의 버전에 맞게끔 업그레이드를 하는 "재생산"을 통해 수출용 전차를 생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보내지는 차량들도 이런 식으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라인의 생산용량은 월 12대에 불과한데, 현재 여기서 폴란드(250대)와 대만(108대) 수출분 재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두 주문 모두 납기를 함부로 늦추기에는 매우 정치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뒤로 미루기도 어렵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우크라이나군용 에이브럼스가 올해 안에 납품되지 못할수도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이렇게 생긴 시간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에게 에이브럼스 전차 자체의 운용훈련 뿐 아니라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먼저 우크라이나 지원 확정)와의 합동전투 전술 등 미국식 기갑전 교리 자체를 우크라이나군에게 제대로 교육시키고 에이브럼스 운용을 위한 인프라를 우크라이나에 깔아서(M88계열 전차회수차도 8대 함께 지원할 것으로 알려짐) 우크라이나군이 에이브럼스를 인도받는 시점에서 완전한 운용이 가능하게 해 준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원조가 예상됐던 M1A1의 미 해병대 사양. 높은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전차장 조준경(CITV)이 없는 등 상황인식 능력이나 네트워크전 능력에서 아무래도 M1A2에 뒤쳐지는건 사실이다 (USMC)
우크라이나 원조가 예상됐던 M1A1의 미 해병대 사양. 높은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전차장 조준경(CITV)이 없는 등 상황인식 능력이나 네트워크전 능력에서 아무래도 M1A2에 뒤쳐지는건 사실이다 (USMC)

 

한편 M1A2에도 여러가지 버전이 있지만 신규생산이라면 M1A2의 가장 최신 실전운용 버전인 SEP(v)3의 수출버전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대만과 폴란드용으로 생산이 이뤄지는 만큼 이 버전을 우크라이나용으로 생산하는 편이 미국 입장에서는 가성비가 높다. 특히 폴란드군용 버전과 유사하게 만든다면, 우크라이나군의 에이브럼스 운용에 먼저 에이브럼스를 도입하는 폴란드가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수출용인 만큼, 미군이 사용하는 것과는 내부 복합장갑재의 구성이 다소 다를 것은 분명하다(폴란드용과 대만용도 마찬가지). 이는 미국의 전차 수출에서 오랫동안 철저하게 지켜지는 원칙으로, 오스트레일리아 정도의 주요 우방국조차 미군과 동일한 장갑재는 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이것조차 현용 전차들 중 가장 강한 수준에 근접하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어쨌든 M1A1이라도 장갑재를 수출용으로 교체하는 것은 필수적이었던 만큼,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디지털 전장관리능력 및 상황인식능력의 우수함을 자랑하는 M1A2의 지원은 나름 ‘횡재’라고 볼 수도 있다.

이처럼 기존 보유분이 아니라 아예 신형을 만들어 넘겨주기로 했다면, 31대는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도 있다. 다만 이는 추정에 불과하고, 현재로서는 31대 지원을 통한 에이브럼스 전차대대를 우크라이나에서 완벽하게 운용할 수 있게 해 주는게 미국의 목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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