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지 못한 참전 전사자들, 가족의 품으로 하나 둘 돌아가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6.25 전사자의 신원을 계속해서 확인하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참전 전사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국방부에 띠르면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강원지역에서 발굴된 전사자로써 고 김성은 일병, 고 조창식 하사 두명이다.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전사자의 유류품들. 칫솔, 옷핀, 개인 장비용 금속 버클, 전투화 밑창 등이 발굴되었다.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전사자의 유류품들. 칫솔, 옷핀, 개인 장비용 금속 버클, 전투화 밑창 등이 발굴되었다.

고 김성근 일병은 6사단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해 38선을 돌파하는 춘천-화천 진격전에서 전사했으며 60년이 지난 후 고인의 허벅지 뼈 등의 유해와 수저, 단추 등의 유품이 수습됐다.

고 조창식 하사는 8사단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해 강원도 인제군 서화리 일대에서 벌어진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했다. 치열한 고지쟁탈전 과정에서 전사한 고인은 66년이 지나고 나서 머리뼈 등의 유해와 전투화 등의 유품이 수습됐다.

금속제 미군 군복 단추(미군으로부터 원조된 군복에 달렸던 것), 수저, 구두 주걱 등 개인 소지품들도 함께 발견되었다.
금속제 미군 군복 단추(미군으로부터 원조된 군복에 달렸던 것), 수저, 구두 주걱 등 개인 소지품들도 함께 발견되었다.

고인들의 신원이 확인 된 것은 최근 유해발굴감식단이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를 확보해서 가능한 것으로 이번 신원 확인은 탐문관들을 통해 채취된 고인의 아들과 조카 유전자 시료를 유해와 비교한 결과, 가족관계가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번 발굴 유해 신원 확인에 대해 유가족인 고 김성근 일병의 아들 김홍식(73) 씨는 “아버지 유해를 찾았다고 듣긴 했지만 서러움이 한 번에 밀려오기도 하고, 솔직히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이제라도 아버지를 국립묘지에 안장해서 편히 모실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쁩니다.”고 말했다.

유해 발굴 현장의 모습.
유해 발굴 현장의 모습.

고 조창식 하사의 조카 조철주(73)씨는 “셋째 숙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며 살았는데 유해를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후손들에게 숙부를 비롯해 6·25전쟁기간 중 나라를 위해 전사하신 분들의 고귀한 희생을 정확히 알려주고 싶습니다다.”고 심경을 밝혔다.

국방부유해발굴단은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신원확인 결과통보를 위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2월에 거행하고, 이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라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625 전사자의 유해는 2000년 4월 첫 삽을 뜬 후 160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이들은 신원 확인을 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런 지형을 발굴하여 전사자들의 유해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런 지형을 발굴하여 전사자들의 유해를 찾아내는 것이다.

국방부는 이번 유해 신원 확인에 대해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국민과 함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끝까지 보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 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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