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 SIG MKPS(Maschinen Karabiner Polizei Seitlich)는 SIG가 개발한 SMG다. 무지막지하게 빠른 발사 속도를 자랑한다. 무려 분당 1350발.
1930년에 디자인된 SIG의 자동소총, MKMO(Maschinen Karabiner Militär Oben)의 경찰용 SMG 버전이다. 두 모델의 차이점은 탄종과 길이, 그리고 탄피 배출구의 위치 정도 뿐.
아! 발사 메커니즘도 약간 틀리다. MKMO는 일종의 레버 딜레이 블로우백 형식이고 MKPS는 단순 블로우백이다. 사실 MKMO도 후기 생산 모델들은 대부분 레버 딜레이를 버리고 단순 블로우백으로 교체된다.
MKMO는 40발들이 탄창을 사용하고, MKPS는 30발들이 탄창을 사용한다. 흥미롭게도 탄창을 장착한 상태에서 앞으로 접어놓아 휴대성을 높일 수 있다. 이건 요즘 총기들에서도 보기 힘든 편의성이다.
발사 메커니즘의 형태가 달라서, MKMO는 탄피가 위로 배출되고, MKPS는 탄피가 오른쪽으로 배출된다. 단발 기능이 없는 점은 동일하다. 발사속도가 미친듯이 빠른 총이라 점사나 단발 사격이 상당히 어려운 총이기도 하다.
MKMO와 MKPS는 생산년도와 시기에 따라 각각 7.65×21mm, 7.63×25mm Mauser, 9×25mm Mauser와 9x19mm Para Bellum 버전이 존재한다.
1933년부터 1941년까지 생산되었고, 다만 그리 많은 수가 생산되지는 않았다. MKMO와 MKPS 다 합쳐서 3천 정을 넘지 않을 거다. SIG 총기들의 특성 상, 생산 공정이 까다롭고 가격도 비싼데다가 단발 기능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큰 인기를 끌진 못했지만 지금은 구하고 싶어도 구하기 힘들거다.
Forgotten Weapons에서 소개하고 있는 저 SIG MKPS는 현재 Morphy Auction에서 매물로 내놓은 상품이다. 입찰가가 현재 미화로 18,400 달러다. 대략 환산하면 2천2백만원 후반대라고 보시면 된다. 경매입찰가가 이 정도니 최종 낙찰가격은 3천만원을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
예수님의 다른 영상(https://youtu.be/UiUSGFN7KiU)에서 '실전을 경험하지 못한 총'이라고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렇진 않다.
꽤 많은 수의 MKMO와 MKPS가 핀란드의 겨울전쟁 및 계속전쟁에서 운용되었고, 중일전쟁 당시에는 만주국에 이은 일본의 또다른 중국 내 괴뢰국이었던 멩장(몽강연합자치정부)가 일부를 채용하기도 했다. 태평양전쟁 이후에는 MKPS의 일부가 국공내전 당시 사용되기도 했다.
그리고..가장 오랫동안 MKMO와 MKPS를 '제식 총기'로 운용한 나라는 놀랍게도 '바티칸 시국'이다. 바티칸의 스위스 근위대(Custodes Helvetici)와 바티칸 헌병대(Corpo della Gendarmeria dello Stato della Città del Vaticano)가 1960년대 중반까지 제식 운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