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양함 모스크바 (위키피디아)
순양함 모스크바 (위키피디아)
넵튠 대함미사일 (위키피디아)
넵튠 대함미사일 (위키피디아)

 

러시아의 슬라바급 순양함 모스크바(1983년 취역)가 우크라이나군의 대함미사일 2발을 맞고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보좌관과 오데사 주 지사는 모스크바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해안 미사일 포대가 2발의 넵튠 미사일을 발사,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게 현지 시각 4월 13일, 우리 시각 4월 13일 밤~4월 14일 새벽 사이의 일이다.

모스크바는 원래 2000년까지 슬라바로 불리던 배로, 슬라바급의 초도함이다. 배수량이 12,000톤이 넘고 1톤짜리 탄두를 갖춘 바잘트 대함미사일을 16발이나 갖춘 거함으로, 흑해함대의 기함이기도 하다. 러시아 해군의 힘을 이야기할 때 마다 ‘가라, 슬라바!’라는 농담과 함께 거론되던 강력한 전투함인데, 이게 사실이라면 러시아 해군은 엄청난 굴욕을 겪는 셈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는 작년에야 실전배치된 자국산 대함미사일을 아주 요긴하게 써먹은 셈이다. 넵튠 미사일은 구 소련의 Kh-35를 베이스로 개량된 것으로, 최대 사거리는 약 300km정도이다. 기술적으로 최첨단은 아니지만, 러시아 해군이 무시해도 좋을 정도는 결코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크라이나의 주장은 사실일까. 이 글을 쓰는 한국 시각 4월 14일 아침 시점에서는 미확인이다. 다만 공격이 이뤄졌다고 주장한 시점 이후 러시아의 타스 통신에서 “모스크바 함에서 탄약 폭발로 큰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전해진다.

하필이면 딱 이 타이밍에 저런 보도가 나왔으니, 어쩌면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성공했을지도 모른다는 심증을 주고 있다.

만약 이 공격이 성공이라면, 러시아 해군이 상륙작전으로 오데사등의 남은 우크라이나 해안지대를 공격하는 옵션은 사실상 완전히 소멸됐다고 봐야 한다(이미 가능성은 매우 낮았지만…). 뿐만 아니라 러시아 해군의 흑해 작전 자체가 상당한 지장을 겪게 됐다고 봐야 한다. 다른 배도 아닌 흑해 함대 기함까지 미사일로 큰 피해를 입는 판이니 말이다!

추가: 러시아측에서도 모스크바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보도에는 원인에 대한 이야기는 없으나, 탄약 유폭이 발생했고 승무원 전원이 퇴함했다는 것으로 보아 최소한 전투불능일 뿐 아니라 항행불능 상태에까지 빠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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