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메르카바 Mk.4 전차의 최신개량형인 ‘바락(Barak)’을 내놓았다. 바락은 우리말로 번개라는 뜻으로, 이스라엘이 총기나 무기에 가끔 쓰는 헤브루어 단어다.

이스라엘은 이 전차를 ‘5세대 전차’라고 주장한다. 4세대조차 뭐라고 해야 할지 정의가 확립되지 않은 이 시대에 5세대를 외치는건 너무 앞서간 것 같기는 한데, 하여간 이스라엘의 주장으로는 그렇다.

5세대라고는 하지만 차체 자체는 기존의 Mk.4, 정확히는 트로피 능동방어장치를 장착한 4M형이다. 장갑이나 주포도 Mk.4의 그것과 딱히 벗어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바락’에서 큰 변화가 생긴 것은 바로 상황인식 능력이다.

 

바락은 아이언 비전 시스템을 장착했다. 아이언 비전은 흔히 말하는 증강현실을 이용한 것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VR영상용 헬멧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사용자가 아이언 비전용 헬멧을 착용하면 헬멧의 바이저에 전차 바깥의 영상이 떠오르고, 사용자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면 마치 직접 밖을 보듯 시야가 변한다. 즉 차 안에서 차 밖을 360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기존에도 전차장 독립조준경으로 이게 가능하기는 했지만, 아이언 비전은 압도적으로 직관적일 뿐 아니라(직접 고개를 돌리면 그대로 영상이 움직이니) 기존 방식보다 훨씬 사각이 적다. 뿐만 아니라 최신 버전에서는 인공지능을 적용, 밖에 보이는 대상이 무엇인지 판단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있는 듯 하다.

 

아이언 비전 덕분에 바락은 기존의 전차들보다 상황인식 능력이 대폭 향상되었지만, 그것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대 드론 능력도 보유했다. 드론을 상대하기 위한 전자전 체계가 장착되어 있어서 필요하면 드론 교란용 고출력 방해전파를 쏠 수도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더욱 개량된 사통장치 및 야시장비를 장착했고, 또 통신장비도 네트워크 기능을 이전보다 더 향상한 신형 무전기등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한다.

바락은 현재 이스라엘군에 막 실전배치가 시작되었으며, 앞으로 이스라엘군의 주력전차가 될 것은 분명하다. 다만 몇 대의 메르카바 Mk.4M이 바락으로 업그레이드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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