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최근 프레스노에 훈련을 위해 방문한 F-117. USAF)

세계 최초의 실용 스텔스기인 F-117은 공식적으로는 2008년에 퇴역했다. 그러나 그 뒤로도 F-117이 비행하는 모습은 종종 목격됐다. 미 공군도 이제는 F-117이 아직 ‘완전히 죽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최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미 공군은 최근 캘리포니아 주 프레스노에 9월 13일자로 두 대의 F-117이 방문해 이곳의 제144 전투비행단 소속 F-15 전투기들과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을 했는지까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 과정에서 F-117의 운용 현황이 사진 및 동영상과 함께 발표된 것이 흥미롭다.

올해 1월 기준으로 미 공군은 48대의 F-117을 아직 보유중이라고 밝혔다. 2008년도에 퇴역했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전투 임무에서 퇴역했을 뿐, 연구 및 훈련 목적으로(주로 스텔스 가상적 역할로) 미 공군 시험센터에서 계속 유지중인 것. 다만 이들이 앞으로 오랫동안 비행할 것 같지는 않다. 연 평균 4대씩 퇴역시키고 있으며, 퇴역 기체는 주로 박물관 전시용으로 기증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오랫동안 미 공군은 F-117이 아직 비행중이라는 사실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워낙 많은 곳에서 비행 장면이 목격되고 경험담은 물론 사진이나 동영상도 유포되면서 13년이나 지난 현재까지 이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듯 하다. 솔직히 지금에는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비밀 취급을 하는 편이 더 시선을 끈다는 지적도 있고, 또 F-117자체도 워낙 많은 사실이 알려진 기체인 만큼 이제는 이렇게 오픈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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