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Ar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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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이 작년부터 실전배치한 신형 전술차량 ISV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본지에도 소개된바 있는 ISV(Infantry Squad Vehicle: 보병 분대차량)는 9명의 미 육군 분대가 각자의 배낭을 포함한 짐까지 싣고 이동할 수 있는 SUV로, CH-47에 싣거나 UH-60에 매달고도 갈 수 있다. 민수용의 콜로라도 트럭 기반으로 만든 이 차량은 미 육군 보병의 체력 소모를 줄이고 기동력을 크게 높여줄 수단으로 기대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ISV는 실전배치 초반부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 육군이 최근 실시한 테스트들에서 신통찮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이다. 2021년 3월과 8월에 미 육군이 실시한 테스트 결과를 종합한 보고서는 꽤 부정적이다.

테스트중 이 차량은 예상보다 험지 기동력이 낮아 “속도를 늦추거나, 양호한 도로를 찾아 경로를 변경하면서 기습효과를 상실했다”며 “적의 탐지와 매복에도 노출되기 쉬웠으며 가상 교전중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적었다. 또 방어력이 전혀 없기 때문에 승차 교전은 처음부터 불가능하고 차량과 운전자를 미리 은닉시킨 뒤 병력이 하차해 전투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목됐다.

(US Ar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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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로 지적된 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탑승 병력이 승차한 상태에서 개인화기를 신속하게 꺼내 반격에 사용하기도 힘들고, 승차감도 아주 불편하며 전투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 신속하게 승하차하기도 상당히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특히 이동중 적의 매복에 직면했을 때 큰 문제로 지적되었으며 특히 후방과 중앙 탑승자의 하차가 매우 까다로웠다.

물론 그래도 맨몸으로 걷는 것에 비하면 훨씬 낫다는 평가도 존재하는데, 특히 차량 지원을 못 받을 확률이 유사시에 높은 보병 여단전투단(IBCT)의 보병들에게는 방어력은 없을지언정 과거의 지프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차량이 아니겠냐는 평가도 있다. 최근 미국이 중점을 두고 있는 러시아나 중국등과의 대치 상황에서는 거의 쓸모 없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애당초 그런 상대들에게 이 차량을 주력장비처럼 밀어넣을 가능성은 낮을 듯 하다.

이제 갓 배치된 차량이니 아직 좋다 나쁘다를 단언하기는 힘들겠지만, 어쨌든 ISV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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