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국뽕 유튜브 채널에서 어이없는 발언을 한 것이 발견됐다.

해당 채널에서 노르웨이가 평가중인 흑표(K2NO)와 레오파르트2A7에 대해 올린 동영상에서, 우리 전차는 "고무궤도"를 장착했는데 레오파르트는 "철제 궤도"를 장착했기 때문에 노르웨이 장교들이 더 높게 평가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런데, 이 주장은 정말 무지의 소산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

두 전차는 기본적으로 거의 같은 방식의 궤도를 사용한다(심지어 규격이나 형태도 큰 차이가 없다). 흑표가 고무궤도를 사용하고 레오파르트가 철제 궤도를 사용하는게 아니라, 그냥 둘 다 철제 궤도에 고무패드를 끼운 것이다.

흑표도 레오파르트도 눈 위에서 안 미끄러지게 하는 것은 궤도에 일정한 간격으로 고무 패드 대신 방활구라는 일종의 스파이크를 끼워서 가능한 것이지, 어느 전차는 고무궤도라 안 미끄러지고 어느 전차는 철제 궤도라서 잘 미끄러진다는건 말도 안되는 억지다.

(외려 눈이나 진창에서는 고무패드 없는 철제 궤도가 덜 미끄러진다. 소련-러시아 전차가 오랫동안 철제 궤도 중심으로 만든게 왜 그럴까?)

아마도 해당 유튜브에서는 우리나라가 호주에 제시한 레드백 보병전투차가 캐나다제 고무궤도를 사용한 것과 흑표를 혼동한 듯 하다.

고무궤도가 전차나 장갑차에 대세라는 것도 억지인게, 고무궤도가 최근 장갑차에서 나름 발판을 넓혀가는 중이기는 하나 여전히 주류는 철제, 혹은 철제에 고무패드를 붙인 방식이다.

한마디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

또 레오파르트2A7의 궤도에 녹이 잔뜩 슬어있다며 관리가 잘 안 이뤄졌다는 식으로 표현하는데, 짧은 기간에 이런저런 테스트를 치루다 보면 이럴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이게 관리가 잘 안 이뤄졌다고 할 수만도 없다. 내구성 자체에 지장이 없다면 표면에 녹이 좀 슨 정도는 바쁠 때 매번 굳이 다 제거하거나 도색해서 덮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해당 동영상에는 손발이 오글거리는 주장이 끊임없이 등장하는데, 그냥 한 줄로 요약하고 싶다.

"국뽕, 멈춰!"

흑표가 노르웨이에서 채택됐으면 하는거야 우리나라에서는 다들 바라는거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국뽕 마구 피워도 됩니까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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