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DA-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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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미확인 정보이지만,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500km사거리의 순항미사일을 공급하려고 한다(혹은 이미 공급했다)는 설이 돌고 있다.

현재 공급설이 나돌고 있는 미사일은 독일이 개발중인 JFSM(Joint Fire Support Missile: 통합 화력지원 미사일)이다. 이것은 500km의 사거리(정확히는 중거리 미사일 규제협정에 저촉되지 않는 499km)를 가진 순항미사일로, 소형 터보팬 엔진을 이용해 마하 0.5~0.9의 속도로 비행한다. 

이 미사일은 MLRS/HIMARS의 6연장 포드 자리에 2발이 장전되므로 M270 MLRS라면 4발, HIMARS라도 두 발을 장착해 운용할 수 있다. 즉 우크라이나에 주면 우크라이나가 쏠 플랫폼은 이미 있다는 이야기다.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일단 발견당하면 요격될 가능성은 있지만, 동체가 스텔스 설계이고 카메라로 직접 지형을 대조해가며 초저공비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방공망에 의해 요격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게다가 필요하면 데이터링크를 통한 원격 경로지정까지 가능하므로 적이 예상경로를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미국은 현재 300km사거리의 ATACMS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 가능성’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에 공급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만약 독일의 JFSM공급이 사실이라면 여기에 미국이 반대하지 않은 것이 모순된 것 같지만, ATACMS의 경우 탄도미사일인 만큼 자칫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경보망에 포착되면 러시아 본토에 대한 핵공격으로 오인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 아닐까 싶다. JFSM은 저공 비행 순항미사일이므로 핵공격으로 오인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테니 말이다.

발사 상상도. MBDA-GERMANY
발사 상상도. MBDA-GERMANY

 

이게 사실이라 치면 러시아는 아주 골치아픈 상황이 된다. 크림반도나 우크라이나 내의 러시아군 점령지 내에 있는 모든 목표물들은 물론이고 벨고로드 등 배후의 러시아 도시들, 심지어 수도인 모스크바까지 사거리 내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철도 수송에 크게 의존하는 러시아군은 탄약과 물자등이 우크라이나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길이 끊기는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

게다가 최근 우크라이나가 열심히 쏘고 있는 HARM과 결합하면 더욱 골치아파진다. JFSM은 저속 표적이기 때문에 러시아군 방공망에 요격될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다. 하지만 HARM의 위협 때문에 현재 러시아군 방공자산의 가동 효율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JFSM을 요격하려다 HARM에 맞아 레이더나 SAM이 박살나거나, HARM무서워서 레이더 끄고 있으면 다른 중요 표적들이 JFSM에 맞아 박살날 딜레마에 빠질 판이다.

다만 두 가지 면에서 이 설은 그냥 ‘썰’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일단 독일이 ‘공격용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데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는 점, 그리고 JFSM자체가 개발이 끝난 물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체계통합 업체인 MBDA독일 측은 이 미사일이 완성되려면 “계약 후 3~5년은 걸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게 올해 7월에 한 말이니 지금이라고 상황이 확 바뀌었을 것 같지는 않다. 물론 기반이 되는 기술도 현재 다 존재하는 것들이고, 심지어 엔진이나 시커, 유도장치등의 부품들도 이미 실용화된 것들을 조합할 예정이라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없다. 하지만 어쨌든 실제 발사 가능한 시제품이 아직 존재하는 것 같지도 않으니, 현 시점에서 도대체 뭘 줄 수 있는지부터 의문이다.

만의 하나 실제로 줬다면, 급하게 검증 안된 시제품들을 몇 대 만든 뒤 우크라이나에서 아예 실전 테스트를 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앞서 언급했듯 여기에 적용되는 기술과 부품들은 이미 실용화된 것들이 대부분이고, 의도 자체가 저가형 대량사용 순항미사일이기 때문에 검증 안된 시제품을 조립하는 자체는 꽤 빨리 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실이 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하여튼 이런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서방측에서 우크라이나에 원거리 정밀타격 무기를 추가로 지원할 의도가 있는 것은 사실인 듯 하다.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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