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KWS-2
APKWS-2

미국이 레이저 유도식 70mm 로켓인 APKWS-2를 지원하는 것은 이미 알려졌는데, 이번에 로켓 자체뿐 아니라 그걸 운용할 플랫폼인 ‘뱀파이어’도 지원(수량은 미공개) 한다고 한다.

뱀파이어는 간단하게 말해 APKWS-2의 지상발사 차량이다. 차량 자체는 일반 픽업 트럭으로, 엄밀하게 따지면 차량 그 자체가 아니라 “픽업트럭에 약간의 개조만으로 실을 수 있는 발사장비 키트”로 보면 된다. 미국은 차량까지 끼워서 지원할 듯 하다.

고성능의 전장감시/조준 장비까지 포함된 키트이기 때문에 전장감시및 정찰(ISR) 자산으로도 가치가 높지만, 사실 이게 HIMARS처럼 대단한 위력을 발휘할 물건은 아니다. 사거리도 수 km정도로 짧은데다 베이스가 하이드라 70mm 로켓이기 때문에 위력도 대단한 수준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차라리 공격헬기같은 플랫폼에서라면 모르겠지만, 트럭에 실려서 사용되는 이런 로켓은 뭐 나름대로의 강점은 있겠지만 그렇게 큰 도움이 될까? 싶기는 하다.

하지만 용도가 일반적인 다련장처럼 대지공격을 하는게 아니라면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

미 국방부의 설명에 의하면 이 장비들은 대지공격보다는 대 드론용 무기다. 아시다시피 이 전쟁은 그야말로 드론 전쟁이고, 우-러 양쪽 모두 엄청난 양의 드론을 사용중이다. 하지만 저가 드론이라도 빨리 잡지 않으면 그게 발견한 표적을 향해 포격이 당장 날아오는 판이니, 양쪽 모두 드론 대책에 혈안이 되어있다.

뱀파이어 시스템 (L3 Harris)
뱀파이어 시스템 (L3 Harris)
뱀파이어 시스템 (L3 Harris)
뱀파이어 시스템 (L3 Harris)

 

지금까지 양쪽 모두 이 드론들을 잡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사용했는데, 맨패즈도 다수 사용중이지만 한 발에 억 단위를 오가는 맨패즈는 아무래도 비경제적이고 한 번에 다수를 사용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부피가 작아 한 번에 다수를 배치할 수 있는데다(발사기 하나에 4발), 가격도 $22,000정도로 맨패즈보다 훨씬 싼 APKWS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미 2021년에 BAE시스템측이 이걸로 드론 요격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한다. 표적에 대한 레이저 조준은 자동추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예상보다 이동표적에 대해 효과적으로 유도되고, 또 근접신관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확히 맞추지 않아도 요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게 실전배치되면 가장 중요한 표적이 될 것이 러시아군이 대량으로 운용중인 올란-10(Orlan-10) 혹은 그와 유사한 드론들이다. 올란-10은 체공시간이 16시간에 달하고 120km의 행동반경을 가졌기 때문에 특히 포병화력 유도등의 임무에 아주 요긴하게 쓰이는데, 비록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지난 반년간 최소한 72대가 격추되었지만 워낙 싸고 단순한 물건이라 여전히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이 정도면 뱀파이어+APKWS조합이 노리는 티어2급 무인기(미군 분류 기준)에 해당하니 홍보대로 뱀파이어가 잘 작동하면 올란-10의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러시아군이 쓰는 올란-10.
러시아군이 쓰는 올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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