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글록 페이스북 공식계정)
(출처: 글록 페이스북 공식계정)

가스통 글록(Gaston Glock)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4세(1929~2023).

설명이 필요없는 글록 권총의 발명자로, 현재 미국 권총 시장에서 60~65%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문자 그대로의 '권총 제국'을 구축한 장본인이다. 인류 역사상 단 한 계열의 권총으로(글록에는 다양한 종류의 권총이 있으나 모든 권총들은 기본 구조와 디자인을 공유) 이 정도의 성공을 거둔 사례는 전무후무할 것이다.

글록 본인은 생전에 자신은 무조건 120살까지 살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으나, 결국 90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거의 70에 가깝던 1990년대 후반에 외인부대 출신 킬러의 습격(고무망치로 무장한...)을 받고도 오히려 킬러를 때려눕힐 정도의 체력을 자랑하기도 했지만 그 체력도 결국 세월의 공격은 못 버텼나 보다.

글록 사(社)는 현재 99%의 지분이 지주회사등의 우회루트를 통해 글록 본인이 지배하는 구조로 되어있는데, 그의 사후 회사 경영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다만 생전에 이혼하고 세 자녀들도 경영에의 관여를 최대한 못하게 해 왔기 때문에 현 부인(카슬린 치코프 글록: 올해 43세)이 상속받아 경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전 부인은 이혼 후 5억 달러의 소송을 제기, 자칫 회사 운영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었으나 2017년 이 소송이 기각된 상황이라 당장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다만 글록 사후에 전 부인 및 자녀들의 지분 소송등이 이어질 경우 어떻게 될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또 글록의 총기 라인업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지금까지 권총, 그것도 원래의 글록 권총에서 뻗어나온 바리에이션만 계속 파고든 것도 글록 본인의 고집이 컸다고 하는데, 최근에야 소총류를 조금씩 '간보기'한 정도지만 아직 제품화에는 미치지 못했다.

글록 본인이 세상을 떠난 이후에는 글록의 총기 라인업도 다변화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할 수 있겠지만, 일단은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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