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들은 수년 전 FTS사에서 배포한 사진들. 현재 FTS사 홈페이지는 접속이 안된다!!!)
우크라이나에 온 유럽의 포가 쏠리는 가운데, 이번에는 뭔가 이상한 일이 터졌다. 벨기에의 155mm포를 둘러싼 진실게임(?)이 벌어진 것이다.
벨기에는 2008년에 보유하고 있던 M109A4BE(벨기에형 M109A4)를 64대 전부 은퇴시켰다. 심지어 그 직전에 업그레이드와 수명연장까지 다 거쳤는데 말이다. 운용 부대도 전부 해체했고, 퇴역한 차량들은 벨기에군이 얼마간 치장물자로 보관하고 있다가 벨기에 민간 기업인 FTS사에 대부분을 매각했다. 이게 2015년 까지의 이야기다.
그리고 7년 뒤, 엉뚱한 일이 터졌다. 벨기에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이걸 기증하기 위해 OIP(이 포들을 FTS로부터 사들인 또 다른 회사)측에 되사겠다고 의사를 타진하자 FTS가 원래 구입한 가격의 10배 값을 부른 것. 당황한 벨기에 국방부가 OIP측에 보관된 차량들의 상태만이라도 보겠다고 하자 OIP측은 이것도 거부했고, 그 때문에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다.
사실 10배라고 해도 벨기에 정부가 사들이려면 못 살 금액은 아니었다. 당시 벨기에 국방부가 FTS에 판매한 금액은 1대당 15,000유로, 우리 돈으로 2천만원 정도에 불과했던 것. 10배라고 해도 2억원 정도이니 자주포에 이 정도면 나쁘지는 않다. 사실 거래가 성사 안된 가장 큰 문제는 금액 자체보다 벨기에 정부측이 직접 살펴보겠다는 것을 거절해서였던 듯 하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이상한 주장이 등장한다. 실은 OIP가 벨기에 정부측의 사찰 요청을 거부한건 그 포들이 이미 자기네 수중을 떠났다는 것. 그걸 벨기에 정부보다 먼저 나꿔채간 고객은… 바로 우크라이나라는 것이다!!!!!
벨기에 일부 정치인이나 언론들의 주장에 의하면 OIP가 보관하고 있던 자주포들은 우크라이나측이 최근에 구입해갔고, 그 직후에 벨기에 정부가 되사겠다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미 자주포들은 우크라이나에 들어갔거나 벨기에 밖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중이고, 수중에 아무것도 없는 OIP측은 10배의 금액을 부르는 동시에(근데 이게 우크라이나에 판 값과 별 차이가 없다는 소문이…) 벨기에 정부에게 보여주기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과연 어느 것이 진실일까. 업체가 그냥 자주포를 붙잡고 있으면서 가격 뻥튀기만 하는걸까, 아니면 이미 우크라이나에 팔아넘겼을까. 사실은 시간이 지나봐야 드러나겠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별별 일이 다 일어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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