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49A2라....
J-M49A2라....
한자까지 찍혀있다. 심지어 일본식 한자표기로 보인다.
한자까지 찍혀있다. 심지어 일본식 한자표기로 보인다.
60mm M2 박격포(위키피디아)
60mm M2 박격포(위키피디아)

우크라이나에 일본제로 보이는 박격포탄이 목격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자포로지아 방면의 우크라이나군이 찍어 올린 이 사진에는 J-M49A2라는 글자가 도색된 박격포탄이 보인다. 또 다른 사진에는 같은 종류 포탄들의 반대편에서 찍힌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도 있으며, 여기에는 한자 표기도 되어있다. 한자로 60粍라고 되어있는데, 이렇게 표기하는건 전형적인 일본식 표기다(애당초 해당 한자 자체가 중국에서 건너온게 아니라 근대에 일본에서 밀리미터를 표기하기 위해 창조된 일본식 한자다). 

그 외에도 두신관(頭信管), 고급유탄(高級榴彈)등의 한자가 확인된다. 두신관은 포탄 끄트머리에 달린 신관을 뜻하는 듯 하고, 고급유탄은 원래 일본에서 고폭탄(HE)을 유탄이라고 표기하는데 영어 High Explosive의 High를 '고급'이라고 번역하고 Explosive를 '유탄'이라고 해석하면서 생긴 오역 아닐까. 현재는 고급유탄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고 그냥 유탄이라고만 표기하는 것으로 안다.

M49A2는 미국제 60mm M2 박격포의 가장 기본적인 고폭탄종이고, 여기에 J의 머릿글자가 붙은데다 한자 표기까지 있고, 또 고폭탄이라는 표현 대신 유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 등을 미뤄보면 일본제일 확률이 높다.

일본은 M2박격포를 1951년에 미국으로부터 공여받은 뒤 1980년대까지 운용했으나 현재는 퇴역한 상태다. 하지만 전량 폐기된 상태인지 일부 치장되었는지는 불투명한데, 탄약의 경우도 오사카 금속공업(현 다이킨)에서 생산이 이뤄진 바 있다. 일본쪽 트위터에서 오사카 금속공업 제품으로 추정하지만, 제조사명은 사진으로는 확인하기 힘들다.

처음에는 한자가 써 있다는 이유로 대만에서 공여된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로트 번호가 대만의 것이 아니고 대만 국방부도 부인했다고 한다. 그런데 탄체에 표기된 것으로 보면 아무리 봐도 일본의 것이다. 포탄의 상태는 매우 좋아 보이지만, 신품일 가능성 보다는 아주 양호한 상태로 치장된 옛날 물건일 확률이 훨씬 높다. 특히 탄이라는 한자가 현재 일본에서 주로 쓰이는 신자체(新字体)인 弾이 아니라 彈이라는 것은 이 포탄이 1950~60년대 사이에 생산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이 이것을 우크라이나에 직접 원조했을까? 일본에서는 그보다는 1950년대에 미군에 납품된 탄이 계속 안 쓰고 치장되었다가 미국에 의해 우크라이나로 원조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6.25이후 얼마 동안 미군의 물자나 탄약이 일본에서 생산되어 납품된 사례가 있었으니 말이다.  혹은 이 탄약의 생산에 사용된 자금이 미국의 군사원조 예산이라 미국측이 치장된 이 탄약들을 일본측에 '반납하라'고 요청해서 반납후 우크라이나로 보내진 것일수도 있는데, 실제로 자위대의 F-104J전투기도 전체 댓수의 약 20%정도는 미국의 군사원조 자금으로 생산된 것이라 퇴역후 20여대가 폐기되지 않고 미국에 소유권이 '반납'된 뒤 대만으로 보내진 사례도 있다.

다만 이것도 추측의 영역이고, 확실하지는 않다. 어쨌든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우크라이나에는 살상용 무기나 탄약은 원조하지 않고 인도적 지원 및 순수 방어용 물자(방탄복 등)만 원조한다는 것이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는 미스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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