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에 공개된 우크라이나군의 L119 곡사포 훈련모습. 아무리 봐도 위장도색이 오스트레일리아군이다.
최근 TV에 공개된 우크라이나군의 L119 곡사포 훈련모습. 아무리 봐도 위장도색이 오스트레일리아군이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영국 모처에서 L119 곡사포 사격훈련을 받는 모습이 해외 방송에 공개되었다. 

L119는 영국이 1970년대에 개발한 L118 곡사포를 NATO표준 탄약을 쓰도록 일부 개조한 포로, 구경은 105mm다. 그런데 NATO표준 105mm 곡사포탄은 미국 규격으로, 간단하게 말해 우리도 대량으로 보유한 M101계열 105mm 곡사포와 호환되는 탄약이다. 사거리도 가장 기초적인 고폭탄(M760) 사용시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약 11.5km), 사거리 연장탄 사용시에는 17~19.5km까지 사거리가 연장된다. 사거리가 짧아 러시아군과의 포병 대결에 동원될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2톤대 초반의 경량포라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한 소형 트럭들로도 쉽게 견인해서 최전선의 화력지원에 간편하게 운용할 수는 있을 듯 하다.

현재 이 포를 지원한 나라가 정확히 어디인지, 수량이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방송에 나온 포의 위장무늬는 아주 분명하게 오스트레일리아군이다.

이라크에서 포격중인 M119. L119의 미군 버전이다
이라크에서 포격중인 M119. L119의 미군 버전이다

 

오스트레일리아군은 110문 정도의 L119를 퇴역 후 치장보관해 왔기 때문에 이 포를 넘겨주는데 별 문제가 없었을 듯 하다. 그러나 퇴역상태이기 때문인지 운용요원을 파견하지 못하고 뉴질랜드군 포병 30명이 대신 영국에 가서 우크라이나군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한다. 뉴질랜드군은 아직 이 포를 현역으로 운용중이기 때문이다.

우스개 소리로 K105A1을 우크라이나군 주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같은 포탄을 쏘는 L119가 갔으니 적어도 성능면에서 우스개로만 치부할 수는 없게 됐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군 보유 105mm포탄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넘겨줘야 할 수도 있다.

우리 군이 보유한 105mm탄약은 미국이 전시비축용으로 국내에 보관하다 소유권을 우리 군에 이전한 것인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미국으로부터 받은 군사원조품인 만큼 미국측에서 우크라이나 원조를 위해 일부라도 반납’을 요구하기 시작하면 마냥 거부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그 물량이 ‘훈련에만 쓰면 100년은 쓸’ 어마어마한 수준이라고 하니, 그 중 일부를 미국에 보내달라고 요청하면 거절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과연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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