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이제야 화제가 될 줄은...
SBS 뉴스 리포트. 영상의 기체들은 중국 베이징 전쟁 박물관에 전시된 것들이다.
명제: 얼마 전에 공개되어 화제가 된 SBS 뉴스 리포트가 있다.
바로 한국동란에 중국 공군기들이 위장을 위해 북한 국적 마크를 달고 참전했다는 것.
아니, 그런 역사 속의 숨은 진실이? 이건 지금까지 누구도 모르던 사실이다!
결론: 중국은 자국 공군이 한국동란에 참전한 사실을 굳이 은폐한 적이 없으며, 당시부터 지금까지 줄곧 홍보하고 널리 알려왔다.
오히려 공군의 참전 사실을 철저히 숨긴 다른 나라가 있다!
위의 리포트만을 본다면 한국동란에 참전한 모든 중국 공군기들이 북한 공군 마크를 달고 자신들의 참전을 위장했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명백히 역사적인 사실이 아니며, 한국동란 개입 초기에 일부 중국군 MiG-15들은 북한 공군 국적 마크를 달아 자신들이 개입한 것을 잠시 기만한 바도 있으나, 이후에는 숫적으로 적었던 북한 공군의 사기를 올려주기 위한 목적이 컸다.
중국 공군 MiG-15 중에는 위의 그림처럼 중국 인민 해방군의 8.1 표식을 그린 채로 참전한 기체들도 얼마든지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전사나 한국동란에 관심이 있거나 모형 매니아라면 많이 알고있는 사실인데, 마치 오늘 새롭게 발견된 사실인것처럼 알려지니 좀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거기다가 중국은 1950년대에 자신들의 한국동란 참전을 홍보하는 영화까지 만들어 국내외에 공개했으며, 지금도 베이징 전쟁 박물관의 [항미원조](중국의 한국동란 명칭)관에 가면 자신들의 공군이 한국동란에 참전했음을 실제 기체와 함께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동란에 참전한 중국 공군의 활약을 선전하는 1950년대 중국 영화. 한국동란의 미 공군 최고 에이스 죠셉 맥코넬 대위를 연상시키는 맥킹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며, 미국인 역할을 다 중국인이 하는 것이 흥미롭다. 북한 주민들과의 선린우호도 강조하고 있으며 이처럼 중국은 자신들의 공군을 대내외에 자랑했다.
중국 공군의 한국동란에서의 활동을 소개한 중국의 다큐멘터리다. 중국 인민해방군 국적 마크를 그린 MiG-15 전투기가 줄곧 등장한다.
오히려 한국동란에 공군이 참전한 사실을 오랫동안 은폐해 온 것은 중국이 아니라 러시아(구 소련)였다.
한국동란 당시 한중 국경을 향해 전진해 오는 UN군을 본 소련은 공군을 지원해 달라는 북한의 요청에 응해 제64 비행군단(소련, 북한등 공산권 국가 공군에서는 사단, 연대, 대대 등의 호칭을 사용한다. 제1 비행사단, 제305 독립 습격기 연대 하는 식이다)의 MiG-15 전투기와 소련인 조종사, 대공포 연대등을 북한에 파견했던 것이다.
소련 공군이 한국동란에 파견되어 미국 공군 전투기들과 직접 공중전을 벌인다는 것은 만일 공개된다면 제3차 세계 대전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는 사안이었기 때문에 이는 철저히 기밀에 붙여졌다.
이 소련 공군 부대의 MiG-15 전투기들에는 북한 혹은 중국 공군 국적 마크가 덧입혀졌고, 소련인 조종사들은 중국 공군의 비행복을 지급 받았다.
그들은 중국어, 북한어 회화등을 속성으로 배운 후 비행 중에도 중국어나 북한어를 쓰도록 철저히 교육 받았다.
그러나 급박한 공중전 상황 아래서 "5시 후방에 적기다!"등을 외치며 자연스럽게 러시아어가 튀어 나왔고, 이들의 교신을 무전 방수한 미군도 소련의 한국동란 참전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를 공개할 경우 그야말로 제3차 세계 대전이 촉발될 것이었기 때문에 미국은 '알면서도 모른 척' 비밀에 붙였고, 소련 공군의 한국동란 직접 참전 사실은 미, 소 양측의 암묵에 의해 냉전 기간 내내 베일 속에 감춰졌던 것이다.
이렇게 비밀리에 한국 동란에 참전한 소련군 MiG-15 조종사 중에는 제17 전투 비행연대 소속으로 UN군기를 22대 격추한 한국동란 최고 에이스인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스챠긴(최종 계급 소장) 외에도 유수의 에이스들이 있었다.
1951년 4월 12일 목요일, 48대의 미 공군 B-29A 폭격기들은 18대의 F-86 세이버, 34대의 F-84 썬더제트, 24대의 F-80 슈팅 스타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내 목표의 전략 폭격에 나섰다.
이 전폭 연합 집단을 향해 소련인 조종사들은 MiG-15 전투기 44대를 몰고 요격을 시도, 미국측 피해 기록으로 12대의 B-29A 폭격기와 5대의 미군 전투기가 격추되었으며, 총 반수 정도의 B-29A 폭격기가 격추 및 피해를 입어서 재출격이 힘들었다.
미, 소 양측 기록으로도 이 날 격추되거나 피해를 입은 MiG-15 전투기는 없었으며, 미 공군은 이 날을 '검은 목요일'로 부르며 한동안 북한내 전략 폭격을 중지했을 정도로 쇼크를 받았다.
이런 소련인 참전자중에 많은 이들은 '소련 연방 영웅장' 같은 고위 훈장도 받았지만 대외적인 발설은 금지되었고, 전사, 부상자들도 경위를 상세히 밝힐 수 없었다.
결론적으로 전문가적인 시각에서 사료를 바탕으로 하여 보았을때, 중국 공군의 한국동란 참전 사실은 굳이 은폐된 적이 없으며, 북한 공군 국적 마크를 그린 일부 사례를 바탕으로 한 오인으로 판단된다.
이렇게 여러 전쟁과 관련된 숨은 미스터리를 해결해 보는 자리를 때때로 마련해 보도록 하겠다.
미 공군이 촬영한 MiG-15 전투기 격추 건 카메라 영상. 지속적인 M3 기관총 사격으로 격추하는 것이 확인된다.
굉장히 희귀한 영상으로, 소련인 조종사가 모는 MiG-15 전투기가 미 공군기를 격추하는 건 카메라 영상이다. 탑재된 23mm, 37mm 기관포는 휴행 탄수가 적어서 사격 포인트를 노리다가 순간적으로 짧은 연사를 하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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