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모 유튜브가 흑표에 '고무궤도'가 달렸기 때문에 '철제궤도'를 단 레오파르트2A7보다 노르웨이군이 높게 평가한다고 주장(아래 관련기사 링크 참조)한데 대한 반박을 올렸는데, 여기에 아예 현대로템측이 올린 사진이 좋은 참조가 될 것 같다.

보시면 금방 아시겠지만, 흑표의 궤도는 고무궤도가 아니라 '철제궤도에 고무패드를 끼운'것이다. 레오파르트2계열의 궤도 역시 모양은 좀 달라도 기본 구조는 거의 차이가 없다.

심지어 이 고무 패드는 미끄러짐을 방지하기는 커녕 눈이나 얼음 위에서 잘 미끄러진다. 중요한건 재질이 아니라 표면의 마찰력이고, 도로에 가해지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평평한 고무패드를 붙였는데 그게 눈 위에서 잘 안 미끄러질 턱이 없다.

그 때문에 눈이나 얼음이 많은 곳에서는 방활구(Grouser)라는걸 고무패드 대신 끼우게 된다.

방활구는 위 사진에 보면 고무패드 대신 끼워진, 마치 벤츠 마크처럼 생긴 금속 부품이다. 마치 스노우 타이어의 스파이크처럼 눈이나 얼음 위를 찍고 가라는 것이다.

위 사진은 레오파르트2용 궤도다. 실물은 아니고 RC용이지만, 그래도 고무패드와 금속부분이 나눠진 실물의 구조를 이해하는데는(형태가 똑같지는 않지만) 나름 도움이 된다. 심지어 방활구(사진의 X자 모양 부품) 까지 재현되어 있다. 이 방활구는 평소에는 떼어서 전차에 싣고 다니다가 쓸 때 꺼내서 고무패드 대신 궤도에 끼운다.

즉 어차피 레오파르트2도 흑표도 같은 '철제+고무패드'이고 겨울에는 방활구를 써야 한다. 최소한 궤도로 따지면 뭐가 좋고 뭐가 나쁘다를 논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