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촬영된 러시아군의 장갑 열차 훈련.

우크라이나의 멜리토폴에서 목격된 러시아의 장갑열차

장갑열차는 흔히들 구시대의 유물이라고들 생각한다. 하지만 21세기에도 장갑열차는 아직 현역이다.

광대한 국토로 인해 러시아는 여전히 철도가 군수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철도를 보호하기 위한 장갑 열차가 여전히 소수이지만 러시아군에서 현역으로 운용되고 있다. 2차 대전중 소련은 다수의 장갑열차를 운용했는데, 2차 대전 당시에 쓰던 물건들은 물론 모두 퇴역했고 현재 사용되는 것들은 나중에 새로 만든 것이다.

러시아는 이미 장갑열차를 실전에 투입한 바 있다.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사이의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이나 체첸 전쟁등에서 활약한 바 있다. 철도망을 게릴라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필요했다고 전해진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장갑열차가 투입되는 듯 하다. 3월 7~8일 사이에 우크라이나의 멜리토폴에서 러시아군의 장갑열차가 목격된 것. 멜리토폴은 크림반도 인근에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개전 초반에 러시아군에 장악되었다.

현재 목격된 차량은 일반 화차 및 객차와 장갑 객차가 연결된 차량으로, 무장은 지상-대공 겸용의 기관포들이 주류를 이루는 듯 하지만 정확히 어떤 무장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장갑열차까지 투입되는 것은 그만큼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군의 보급에 철도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 또 장갑 열차까지 동원해야 할 만큼 철도 보급망의 안전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증거일수도 있다. 

다만 이 장갑열차의 실제 쓸모가 어떨지는 좀 의심스럽다. 러시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이나 체첸 전쟁등에서는 장갑열차를 요긴하게 사용했지만, 이 두 전쟁 모두 드론 공격이나 공습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과연 이번에는 얼마나 전력으로서 능력을 발휘할지 의심스럽지만, 적백 내전과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우크라이나 지역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용됐던 장갑열차가 2022년에 다시 이 곳에 발을 들인다니... 역사의 반복은 정말 예상을 초월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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