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크레이그의 장엄한 퇴장을 목도하라
9월 29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공개된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기자 시사회를 향해 발길을 옮긴 본 기자.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6대 제임스 본드 역을 연기하는 마지막 작품인데다가, 전작인 [스펙터]와 이어지는 스토리는 기대감 속에 이 날을 기다리게 만들었다.
그가 스턴트 연기도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해온 제임스 본드 연기는 식상하는 기미가 보이던 캐릭터나 프랜차이즈 자체를 부활시킨 거나 다름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제이슨 본' 시리즈의 완전히 격이 다른 온 몸으로 치고받는 액션 장면에 관객들은 환호했고 박수를 보냈으며, 여자 꽁무니나 쫓아 다니고 점점 황당해지는 스토리나 이상한 비밀 무기를 휘둘러대는 007은 이제 화려했던 냉전 시대의 향수나 읇조리는 라떼는 KGB하고... 뒷방 노인네처럼 비쳐졌던 것.
그렇게 프랜차이즈가 흔들리고 있던 2006년,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카지노 로얄]에서 첫 등장하여 수트를 입고 몸을 많이 안 쓰면서 우아하게(?) 격투를 벌이던 007의 이미지를 깨고 육, 해, 공 모든 곳으로 몸을 날려 '새 시대의 본드'가 등장했음을 포효하듯이 알렸다.
기자 시사회에서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전작인 [스펙터]가 크리스토프 발츠라는 악역 연기로 스타가 된 기라성같은 배우를 썼음에도 아쉽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는데, 그것은 결국 이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위한 빌드 업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스포일러를 피하며 소개하자면 시리즈를 통틀어 제임스 본드 최대의 숙적인 에른스트 스타브로 블로펠트의 전작에서의 등장은 이번 편의 주요 연결 고리로 작용하며, 본드조차 모르는 사이에 말려들게 하는 음모의 한 단편이 된다.
이번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전편에 흐르는 느낌은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기에 이르는 007 황금기의 분위기를 21세기에 되살리면서 시대에 적응해 가는 007의 모습을 구현해 냈다는 것.
[존 윅]이 연상될 정도의 격렬한 근접 전투 신에, M4A1 카빈을 든 007의 택티컬한 움직임은 시대의 흐름을 또 한번 타고 흐르려는 변신의 노력임에 다름 아니다.
특히 많은 밀리터리 매니아나 액션 영화 팬들이 항상 답답해 하며 영화 속에서 보고싶어 하던 바로 그 장면, '적의 시체를 뒤져 무기나 탄창을 챙기는' 모습이 두번 정도 나오는 걸 보자, 편안~ 택티컬 액션 담당자에게 칭찬의 편지라도 쓰고 싶을 지경이었다.
클라이막스로 고조되어 가는 치열한 전투 속에서 시 바이퍼 미사일이 영국 해군 45형 구축함의 VLS를 치솟아 오를때, 임무를 위해 방아쇠를 당기던 제임스 본드의 눈에 스쳐 지나간 것은 무엇이었을까.
수많은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위해 그 자신은 꿈꾸기만 했지 결코 이룰 수 없었던 가족들과의 행복한 순간이었으리라 믿으며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에게 작별 인사를 보낸다.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메인 예고편.
제임스 본드의 모든 것을 함축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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